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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 신규 채용 미룬다

3~5월 구인 공고 연속 감소
인플레·고금리로 매출 줄어
고용시장 둔화 단정은 일러

운영 비용 증가, 기준금리 인상, 경기 하강을 우려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잠정 중단하고 있다.  [로이터]

운영 비용 증가, 기준금리 인상, 경기 하강을 우려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잠정 중단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고용 시장에서 신규 채용 공고가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에서 변화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고용주의 직원 채용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부 기업들은 채용 인력 수를 줄이거나 공고를 아예 잠정 중단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채용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 A씨는 최근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A씨는 “새 직원을 찾는 일도 어렵지만 상반기 들어 매출이 줄었다”며 “당분간 경비 절감 차원에서 고용을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 역시 “기업 확장을 위해서 인력을 추가하려던 계획을 없던 것으로 했다”며 “현재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인력 외에 더는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구인·구직사이트 잡코리아USA의 브랜드 이 대표 역시 “5월 한인 업체 신규 채용 공고 건수는 지난 3월과 비교해서 약 10% 줄었다”며 “일부 업체는 계약직 직원 고용 연장도 중단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6일 연방노동부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채용 공고는 113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1170만 건, 3월 1190만 건과 비교해 계속 줄어든 추세다.
 
구인을 줄이는 분야는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로 32만5000명이나 감소했다. 이외에도 내구재 상품 제조(-13만8000명), 비내구재 상품 제조(-7만 명) 부문에서도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용 공고 감소했다는 의미가 고용 시장 둔화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고용 시장은 최근 20년 사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LA타임스는 신규채용 공고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고용 직원 대비 일자리는 두 배나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거의 경기침체와 달리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들에 의하면, 영업이익이 악화하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경험한 구인난으로 인해서 직원 해고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LA타임스는 소매업주와 중견기업주 인터뷰를 통해 고용주 상당수가 단기 경기 침체일 경우 직원 해고 대신 고용 유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팬데믹 때처럼 직원을 섣불리 해고했다가 경기회복 때 신규채용에 애를 먹을 수 있어서다. 일부 고용주는 경기침체가 시작될 경우 향후 고용을 보장하는 일시 해고(temporary work furlough)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계속하면 실업률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연방의회조사국(CRS)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착륙을 우려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당한 규모로 신속히 없애려면 실업률 상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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