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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눈치보는 한인 업주들

무단 결근에 퇴사도 잇달아
구인광고 내도 지원자 없어

입사 전 확인사항도 많아져
팬데믹 후 인건비 부담 증가

#. 뉴저지주에서 화장품 쇼핑몰과 도매 납품을 같이 하는 한인 K씨는 반복되는 직원의 퇴사가 큰 고민이다.  
 
“올해만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세 번째 그만뒀다. 영세한 규모다 보니 홈페이지 관리, 포장, 납품업체 연락 등 여러 업무를 맡긴 게 문제인 것 같은데 앞으로도 별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 퀸즈에서 델리를 10년째 운영하는 한인 L씨는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손이 많이 가는 핫 샐러드 바를 유지하면서 영업시간을 늘려도 실익이 없을 뿐더러, 몇 안되는 직원으로 꾸리다 보니 저녁까지는 무리다”는 설명이다.    
 


요즘 한인 사장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구인과 직원 관리다.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어렵게 구한 직원들도 나가기 일쑤다. 연락도 없이 무단 결근하거나 갑작스런 퇴사로 맘고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직원 구인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에 구인 광고를 내도 지원자가 별로 없다는 게 최근 한인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팬데믹 이전에는 직원 모집 광고를 내자마자 수십~수백 건의 지원서가 들어왔던 데 비해 최근에는 단 몇 장의 이력서라도 접수되면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화장품 쇼핑몰 사장 K씨는 “지원자 면접을 보게 되면 예전과는 달리 점식식사 제공을 요구하고 법정 휴가일수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입사전 확인사항이 많아졌다”고 요즘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게 신규 채용이 힘들고 어렵게 구한 직원도 퇴사를 반복하다 보니, 있는 직원이 오래 다녔으면 하는 마음에 심한 경우 눈치를 보게 된다는 전언이다.  
 
히스패닉 등 타민족 직원을 많이 채용하는 식품, 청과, 수산업종의 경우도 이같은 고민은 비슷하다.  
 
예전에는 직업소개소에서 먼저 연락을 해와 직원을 소개하곤 했지만, 이제는 구인 요청을 해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서 감감무소식이다.    
 
외국인 직원 채용도 만만치 않다 보니 큰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웬만한 요구사항은 다 들어준다는 설명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도 공통된 목소리다.  
 
식당업의 경우 주방 인력 등 기술직의 인건비가 크게 올랐다. 이같은 인건비 부담으로 심야 영업을 포기하는 식당들이 꽤 된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직원 문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종 비용 상승이 요즘 한인업주들의 최대 고민”이라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윤폭은 줄어 큰 위기”라고 전했다.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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