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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통일의 북소리

젊음을 조국에 바친 사람들이
 
조국의 산하를 가슴에 안고 서로가 모이면  
 
산이 보인다 들이 보인다
 
 
 


핏방울 튀던 싸움터에서
 
하늘 보고 누워 있던 박일병과
 
포연을 헤치며 달리던 김하사는  
 
지금도 달려가고 달려가고…
 
 
 
그해 여름
 
뻐꾸기 슬피 울던 능선에 엎드려
 
싸우다가 간 용사들은 그 젊음 접어두고  
 
이제 겨우 잠들었을까
 
 
 
금세기에 겪었던 겨레의 아픔이
 
분단으로 이어져
 
아직도 통일은 철망으로 묶였는데
 
총을 놓고 돌아오니 향군이라 한다
 
 
 
역사의 발걸음은 어이 이리 더디고
 
북을 향해 섰어도 제자리 걸음
 
 
 
누가 모르겠나 겨레 함께 사는 길을  
 
염원은 불꽃으로 다시 이는데
 
한 세월 가기 전에  
 
둥둥 울리는 통일의 북소리
 
우리 귀로 듣고 싶다

유병옥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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