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그로, 장학금 배분 문제 내홍
몰슨쿠어스사 후원 장학금
"총회, 지부에 적게 보내" 주장
맥주제조사 ‘몰슨쿠어스’(Molson Coors)사에서 받은 장학금 명목의 지원금이 각 지회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책정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배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반면, 장학금 배분을 주도한 김주한 총회장은 장학금으로 배분된 지원금을 개인이 챙기거나 실제로 장학금 행사를 갖지 않은 지부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KAGRO는 쿠어스 맥주로 유명한 몰슨쿠어스사를 통해 매년 장학금 명목 지원금을 받아왔다.
한 KAGRO 관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월 1일과 2021년 6월 2일에 각각 몰슨쿠어스사로부터 6만5000달러씩 받았다.
특히 KAGRO 총회는 몰슨쿠어스사에 보낸 인보이스에서 16개의 북미 KAGRO 각 지부에 보낼 장학금으로 4만 달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만5000달러는 행사비, 잡지 제작비 등 운영비로 사용됐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부가 책정된 금액의 절반 혹은 75%나 적은 액수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까지 KAGRO 감사위원이었던 이창헌 아칸소 지부 회장은 “2000달러가 책정된 애리조나는 1000달러, 3000달러가 책정된 조지아주는 500달러, 아칸소 지부 역시 2020년에는 2000달러를 받았지만, 이듬해인 2021년에는 500달러밖에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자료를 보면 각 지부에 지급해야 할 장학기금이 매년 4만 달러지만 2020년 1만7000달러와 2021년 1만9000달러만 지급했다”며 “지급도 각 해에 진행된 것이 아니라 이의를 제기하자 2022년에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각 지부는 보통 연말 행사를 통해 지역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김주한 회장은 코로나19로 행사들이 중단된 와중에 장학금을 이전과 같이 전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회원이 거의 없이 회장 혼자 있어 본인이 장학금을 챙기거나, 장학금 행사를 하지 않는 지부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없었다”며 “장학위원회에서 검토를 거쳐 행사를 하지 않는 곳은 500달러를 보냈고 행사 규모가 큰 곳은 책정금액보다 더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창헌 회장은 이미 총회에서 제명된 사람. 다른 반대 조직을 만들려다가 실패했다”며 “사실이 아닌 얘기들로 갈등을 키우니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지부만 봐도 2020년과 2021년 동일하게 2만4000달러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했지만, 총회는 지원금을 각각 차등배분됐다. 행사를 안 해서 지원금을 적게 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또한 제명에 대해서는 어떤한 서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몰슨쿠어스사에서도 올해 KAGRO 장학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몰슨쿠어스사 담당자는 이 회장에게 보낸 메일에서 “각 지부로부터 2021년 장학금으로 받은 금액이 차이가 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이 불행한 발견으로 우리는 올해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장학금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과정을 올해 재평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추후에몰슨쿠어스사에서 연락을 받고 장학금 규모를 재조정 중이다. 잠시 홀드(보류)한 것이지 중단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올해 장학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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