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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총기 공화국’의 오명

얼마 전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연일 총기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총기사건과 총기 희생자가 많은 미국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총격사건이 날로 증가 하는데도 총기 규제 하나 제대로 못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말할 수 있나. 대량살상 무기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총격범들이 매년 증가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책 마련을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총기난사 희생자들의 참변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참담한 부모들은 딸과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 통곡하고 있다. “엄마 사랑해 사랑해” 아이들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희생자의 유가족과 친척들은 한숨 지으며 온 나라가 큰 충격과 슬픔에 싸여 있다.
 
필자가 소대장으로 군복무시 안전사고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근무자세로 최선을 다했다. 왜냐하면 부하들의 생명이 귀중하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라 함은 공장, 광산, 공사장 등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를 말한다. 군에서도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늘 자나 깨나 책임자들은 안전사고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60년대 초에 소총 중대에 지급되는 총들은 화기소대 분대를 제외하고 거의 반자동이고 M1소총도 탄창에 8발밖에 장전이 안 돼 탄창을 바꿀 때마다 애를 먹었다. 아주 옛날 이야기이다. 권총은 특수부대 외에는 만져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안전사고 교육만은 매우 철저히 했다.  
 
군대도 자동 총기류에 엄격한 제한을 두는데 전쟁도 아닌 평화시에 총기 제조사들이 연발 자동소총을 만들어 팔도록 허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미국 건국 과정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인들은 영국과 싸워 자유를 쟁취하고 독립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총기 소지 문화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이 됐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무기를 들고 독립 투쟁을 하는 때가 아니다. 총기에 의해 무고한 인명이 목숨을 잃고 어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총기 판매 금지는 고사하고, 정치인들은 철저한 총기 소지 규제 강화로 총격사건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법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총기류에 대한 철저한 규제로 총기난사 등의 사건을 막을 수 있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총기류에 어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하루 속히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 총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이룩해야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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