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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불과 물의 유혹의 땅 -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Iceland)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크루즈로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후 3일에 걸쳐 북에서 서남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 중소도시에 들려 아이슬란드만이 가진 독특한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ik)에 도착으로 크루즈를 마치고 바로 불과 물의 유혹의 땅을 2박 3일 동안 설렘으로 만났다.     아이슬란드는 역사적으로 노르웨이, 덴마크의 지배하에 있다가 1944년에 아이슬란드 공화국으로 공식적으로 수립되었다. 기후는 다소 차가운 해양성 기후로 따뜻한 북대서양 해류가 흐르기 때문에 상당히 따뜻한 편이다. (-3도~13도) 아이러니하게도 이웃 나라인 그린란드(Greenland)가 훨씬 추운데도 불구하고 초록의 땅으로 불리고 좀 더 온화한 기후를 가진 아이슬란드는 얼음의 땅으로 불린다.     아이슬란드에는 오직 두 계절만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긴긴 겨울, 둘째는 여름(6월~8월)이 3개월이지만 Disappointed Season 즉 실망의 계절이라 불린다고 한다. 하루에도 날씨가 17번 변해 누군가 비가 온다고 불평하면 ‘1분만 참아보세요’ 하는 농담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는 자연이 주는 선물로 햇살에 반사되는 투명한 얼음은 다이아몬드보다 더한 광채를 뿜어내고 무지개가 여기저기서 관광객을 황홀하게 만든다.     주민들은 주로 바이킹의 후손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노르웨이인, 영국인, 아일랜드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언어는 아이슬란드어가 사용되고 영어와 덴마크어가 공용어이다. 종교는 루터교가 76%를 차지한다. 군대는 없고 준군사조직인 해안 경비대가 대체하고 있다. 군대는 없지만 항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땅속의 불덩어리와 지진 그리고 용암의 흐름을 피할 방어 태세를 취하고 대피 훈련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뜨겁게 달구어진 지구는 숨통을 화산으로 분출하고 그 후 용암으로 서서히 흘러내리면서, 땅 위의 빙하가 서서히 녹아내려 자연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장엄한 장관이 아이슬란드 전역에 펼쳐져 있다.     지구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이슬란드만의 특유한 풍광 자체가 모두 예술품이다.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어서 어디를 가나 민둥산에 풀만 자라 끝없는 평원을 이룬다. 숲이 생소한 나라이기에 나무 세 그루만 모이면 숲이라 하고 숲에서 길을 잃으면 곧바로 서기만 하면 된다는 가이드 말에 우리는 깔깔대며 웃었다. 아이슬란드만이 가진 특유한 풍광, 화산 분출의 결과로 흘러내린 용암이 때로는 돌비 형태로 내려 아주 이색적인 경관을 이룬다. 초원에 왠 돌덩어리가 이리 많은지 알아보니 용암과 지진으로 지층이 갈라지고, 패여서 검은 돌산과 돌 절벽 그리고 Black Sand Beach가 형성되었고 이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지구 내부에는 암석권이 있는데 대략 10개의 판 중 북미와 유라시아판이 여기 아이슬란드를 관통하면서 씽벨리르 국립공원이 생겨났고 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화산활동이 활발하고 지진도 자주 일어나 피오르, 폭포, 칼데라, 크레이터, 간헐천(geyser)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어 땅만 파면 온천이 나온다고 한다. 이 온천 덕택에 동네마다 지열 수영장이 있고 이 나라 전력 생산 2위가 바로 이 지열에서 나온다고 한다. (수력 70%, 지열 30%) 침실 한 개 아파트에 사는 가이드의 전기세가 월 2달러 미만이라고 수줍게 말한다.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풍광은 할리우드 영화계의 종사자와 프로 사진작가들이 가장 탐내는 나라로 여기가 과연 지구인지 외계 행성인지 기괴하면서도 절묘한 장면에 모두 혼을 빼앗길 정도이다. 내가 방문한 7월 말은 한여름으로 백야(일출 새벽 3~4시, 일몰 자정)이어서 오로라는 볼 기회가 없었지만, Perlan Museum에 3D로 시뮬레이션을 해놓고 화산 분출도 다큐멘터리로 보관해 놓은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빙하시대를 체험하도록 얼음 굴도 만들어 놓았다. Awesome! Amazing !!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아이슬란드 유혹 아이슬란드 공화국 아이슬란드 전역 여기 아이슬란드

2024-09-09

괴담 공화국

괴담 공화국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를 덮친다?”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쏟아져나오는 해괴한 괴담과 망언으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당장 삼중수소로 범벅이 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식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것처럼 야단법석이다. 과학과 상식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웨이드 앨리슨 교수(옥스퍼드대)는 “정화된 후쿠시마 오염수는 당장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를 ‘돌팔이’로 매도했다.     가짜과학이 국민의 혼을 빼앗았다. 가짜과학은 극미한 위험을 부풀린다. 공포를 조성한다. 군중을 흥분시킨다. 인류는 사실에 대한 ‘판단에서 과학을 넘어서는 수단을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군가 과학보다 더 우수한 방법을 발견했나? 그렇다. 기만이라는 방법이다. 기만이 반드시 이성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이성에 더 호소력을 갖는다. 선동가는 거짓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잘 알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사실보다 더 유혹적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그런 일은 낯선 것이 아니다. 2008년 광우병, 2010년 천안함 폭침, 2016년 사드 배치에서도 경험했던 낯뜨거운 일이다. 똑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국무조정실이 ‘카드로 보는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이런 내용이다.     괴담 1: 文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尹 정부는 찬성한다? 가짜뉴스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안전하지 않는 방출에 절대 반대한다.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찰단을 꾸려 후쿠시마 오염수 정화시설을 직접 확인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괴담 2: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가짜뉴스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하고 남은 삼중수소는 기준치보다 낮출 계획이다. 이 양은 커피, 바나나보다 훨씬 적다. 일본이 계획대로 하는지가 중요하다. 정부는 일본이 기준에 맞춰 배출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검증할 것이다. 괴담 3: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 덮친다? 해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뉴스다. 우리나라는 해류상으로는 후쿠시마와 가장 멀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갔다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온다. 전문가들은 여기까지 보통 4~5년, 최대 10년이 걸리고 바다에 희석되기 때문에 영향도 미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괴담 4: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다.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수입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2011년 원전사고 이후부터 후쿠시마 일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왔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기 전까지는 이 지역 수산물을 절대 수입하지 않을 것이다. 괴담  5: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 불가능한 주장이다. 어류는 서식지가 나뉘어 있고, 수온에 민감하다. 우리나라 연안까지 건너올 가능성은 없다.     괴담 6: 다른 방법도 있는데 돈 아끼려 바다에 방류한다? 삼중수소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는 건 국제적으로 활용하는 일반적 처리방식이다. 원전을 가진 국가들은 삼중수소를 배출 기준에 맞춰 바다에 방류한다.. 괴담 7: IAEA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억측이다. IAEA는 176개 회원국 간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검증한다. 오염수 검증팀에는 일본인이 없다. 우리와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가 참여하며, 한나라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 일본 분담금이 많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데 분담금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순이다. 괴담 8: 우리나라는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 사실과 다르다. 과거 정부 때부터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 과학자들이 IAEA 검증팀에 참여하고 있다.  괴담 9: 삼중수소는 어류에 농축돼 생태계를 파괴한다? 비과학적 주장이다. 삼중수소는 땅, 바다 등 우리 주변에 있다. 물 형태로 존재하는 삼중수소는 사람과 물고기 등 생태계에 농축되지 않는다. 괴담 10: 오염수 방류하면 우리 소금 오염된다? 사실이 아니다. 삼중수소는 물이 마르면 함께 증발한다. 당연히 소금에는 삼중수소가 남아있을 수 없다. 특히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는 방류 후 수 킬로미터 정도만 흘러도 강물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우리 소금이 삼중수소에 오염될 가능성은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수 방류 문제는 일본의 결정 사항이다. 우리 정부는 방류되는 오염수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안전성이 검증되고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 문재인 정부도 같은 입장이었다. 유엔 산하 IAEA도 한·미·중 등 선진 11개국 전문가들이 2년간 조사한 결과 방류수가 국제 기준에 부합해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IAEA의 보고서마저 부정했다. 괴담은 과학의 대척점에 있고, 선동은 사실 앞에 무력하다. 지난 20여 년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허위 선동을 주도한 자들이 여전히 큰 권력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을 되짚어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대한항공 858편 테러는 안기부 자작극이었고, 정부는 미국산 미친 소를 수입해서 국민의 뇌에 송송 구멍을 뚫으려 했고, 천안함은 미군 오폭으로 침몰했고, 세월호는 잠수함과 충돌했으며, 사드 전자파는 참외로 스며들어 인체를 위협했다. 황당무계한 거짓말이지만, 그들의 선동은 매번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한다. 극미한 위험을 부풀려 사회적 공포를 조장하고, 흥분한 군중을 움직여 정권을 뒤흔드는 수법이다. 가공할 선동력, 기민한 조직력, 치밀한 프로의 기획력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나치식 선전·선동과 공산당식 전략·전술을 그토록 능란하게 구사하는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마르크스에게 영혼을 팔고, 레닌의 선전술을 배우고, 마오쩌둥의 게릴라 전술을 익히고, 김일성의 혁명 이론으로 대중을 파고든 어제의 그 용사들인가?   괴담과 거짓 그리고 포퓰리즘은 한국의 좌파가 집단화된 대중의 권력을 이용하여 사회의 주도권과 정권 창출을 위한 기본수단이다. 그것은 과거에 권력층에게 줄을 대고 뇌물을 주어 목적을 쟁취하려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다만 그 뇌물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이거나 국민이 갚아야 할 빚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좌파는 괴담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편을 갈라 진영 전쟁을 벌인다 해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나, 이미 거짓 선동의 괴담 유혹에 길들어 있다. 선동하면 무조건 따라가는 경향도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불신 풍조가 만연, 의심·의혹을 넘어 고소·고발로 확대돼 사회적 비용 증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민주당이 전력투구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괴담정치는 단순한 허위사실 유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반일감정을 자극해 윤석열 정부를 퇴진시키겠다는 의도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들은 정권 퇴진만이 이재명 당 대표의 여러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믿는 것 같다. 정당은 민주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로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 정당은 민주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로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 국민의 세금으로 매년 경상보조금 또는 국고보조금도 받는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거의 해에 3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그런데도 국민의 혈세를 주권자의 정권 선택권을 부인하는 괴담정치에 사용하고 있다. 현란한 “거짓·날조”의 독설 말솜씨 괴담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감쪽같이 국민을 속이고 있다. 요란스럽고 저급한 선동으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체계적으로 계획된 괴담 정치로 소리 없이 나라가 무너져 가고 있다. 흑백논리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정치적 확증편향의 덫에 걸려 좋은 머리를 나쁘게 쓰는 괴담은 ‘불안감을 먹고 자라는 괴물과 같다.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권을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퇴진시키겠다는 괴담정치는 바로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다. 대의민주주의 헌법 질서에서 선거로 선출된 정권을 괴담으로 퇴진시키겠다는 정당은 반(反)대의적이고 반민주적인 반헌법적 정치집단이다. 대한민국은 위기다. 한국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이자 민주주의의 위기다. 현대 민주주의의 주된 위기는 독재나 쿠데타에서 오지 않는다. 민주적 수단과 절차에 의거해 민주 정체(政體)가 변질되는 현상이야말로 ‘현대 민주주의의 죽음’을 부르는 최대 원인이다.  김지민 기자공화국 괴담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수 방류 방류 오염수

2023-07-20

[아메리카 편지] 팍스 로마나

2001년 9·11 테러와 잇따른 중동 전쟁, 그리고 또 20년이 채 안 돼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격한 우리는 세계 평화 유지가 안일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런데 평화라는 개념 자체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로마시대의 평화다. 그 유명한 라틴어, ‘팍스 로마나(Pax Romana)’는 한마디로 군사적인 기량과 전쟁을 통해 이루어진 평화라는 뜻이다.   팍스 로마나는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기원전 63~서기 14)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서기 121~180)까지 약 200년간의 로마제국 번성기를 지칭한다. 로마시대 제국주의적인 팽창기였으며 북쪽으로는 영국, 남쪽으로는 모로코, 그리고 동쪽으로는 이라크 영토까지 다스리는 거대한 헤게모니였다.   아우구스투스가 고대 그리스의 마지막 왕족인 클레오파트라와 그와 동맹한 안토니우스를 격퇴한 후 로마제국 첫 황제가 되기까지, 로마 공화국 말년은 권력 투쟁과 내전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끔찍하게 암살된 율리우스 카이사르와는 달리 그의 조카 아우구스투스는 조심스럽고 현명한 방책으로 정치적 권력 균형을 잡고 41년간 다스렸다. “나는 벽돌의 도시를 발견했는데, 대리석의 도시를 남긴다”는 그의 말대로 어마어마한 로마 제국의 미래를 구축했다.   아우구스투스가 세운 유명한 ‘평화의 제단(Ara Pacis Augustae)’을 보면 태평성대를 찬양하는 정치적 선전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때의 평화는 주위 영토를 끊임없는 전쟁으로 강제 예속시켜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흥미롭게도 아우구스투스의 평화 제단은 무솔리니가 1938년에 옮겨서 자신의 정치적인 선전에 도용했다. 21세기에 들어선 우리는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둔 평화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팍스 로마 팍스 로마 로마제국 번성기 로마 공화국

2023-07-07

국무부, 도미니카 공화국 여행 주의보 발령

    연방 국무부는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도미니카 공화국 전역에 걸쳐 무장 강도, 살인, 성폭행 등 폭력 범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노란색 깃발 단계인 2단계 주의보를 내리면서 톱 캐리비언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여행자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exercise increased caution)'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런 위험에도 이곳을 여행하기 원하는 여행객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은 리조트에 머물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산토 도밍고와 같은 도시 지역보다는 리조트의 치안이 훨씬 좋고 안전하다.    국무부는 또 도미니카 공화국에 머무는 동안 모르는 사람과 만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면서 그 이유로 최근 그곳에서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현지인으로부터 강도를 당한 미국인의 신고 사례가 있으며 다른 심각한 사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이외에도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미리 자신이 머무는 국가와 도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트레블러 인롤먼트 프로그램(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에 가입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도미니카 국무부 도미니카 공화국 국무부 도미니카 여행 주의보

2023-06-09

[열린광장] 은방울꽃처럼 아름다운 5월

‘기쁘게 맞이하세 활기찬 5월을! /그대는 즐거움과 젊음과 그리고 따스함을 북돋워 주는구려. /우거진 수풀과 작은 숲은 그대의 옷자락이며 언덕과 골짜기는 그대의 축복이라네.’   실낙원을 쓴 영국 시인 ‘존 밀턴’ 이 노래한 5월의 시다.     밀턴이 노래한 것처럼 5월은 활기찬 달이다. 그래서 새들은 즐겁게 노래하고 예쁜 꽃들은 따스한 웃음을 선사하며, 젊은이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May’란 이름이 ‘인생의 봄’ 또는 ‘젊음’ 을 뜻하니 5월은 인생의 꽃인 젊은이들의 세상인 것이다.  그래서 과거 영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숲속에서 따 온 메이플라워로 ‘메이폴’을 꾸미고 ‘메이퀸’으로 뽑힌 여인이 이 기둥을 돌면서 새들의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췄다.   이처럼 아름다운 5월을 맞이하지만 현실은 그 뜻대로 맞이할 수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달 5월에 태어난 미국의 이름난 두 시인의 노래를 들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1819년에 태어난 줄리아 워드 하우와 월트 휘트먼이 그들이다. 두 시인의 이야기는 본인의 재능을 나라사랑에 쓰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는 삶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워드 하우는 유명한 ‘공화국 전송가(Battle Hymn Of  The Republic)’의 노랫말을 지은 여류시인이다.  1819년 5월 27일 뉴욕의 명문 가문에서 태어나 작가로 활동하던 그녀는 남북전쟁 때 워싱턴D.C. 에 있는 군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부상병들을 보고 공화국 전송가의 노랫말을 지었다고 한다.  그녀는 시인이면서도 사회개혁에 관심을 갖고 ‘뉴잉글랜드 우먼스 클럽’ 을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는 등 사회개혁에 기여했다. 특히 ‘우먼스 인터내셔널 피스 어소시에이션’의 미국 지부 책임자로 평화운동에 앞장섰던 애국 시인이었다.     그런가 하면 5월 31일에 태어난 월트 휘트먼은 ‘잔디 위의 풀잎( Leaves of Grass)’ 이란 시를 쓴 유명 시인이다.  그는 “미국이 존재하는 까닭은 인류에게 기쁨을 주고 전 세계의 단결을 가져다주는 데 있다”라고 할 만큼 애국 시인이었다.  휘트먼은 12편의 시를 묶어 시집을 냈는데 그 서문에 ‘미국이란 나라는 본질적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위대한 시다’ 라고 섰을 정도다.  특히 그는 링컨 대통령을 몹시 존경한 나머지 “오 캡틴!  마이 캡틴!” 이란 유명한 시도 썼으며, ‘라일락 꽃이 피었을 때’란 시로 링컨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5월엔 여러 기념일도 많다,  그 가운데 맨 먼저 떠오르는 날이 바로 ‘어머니 날’ 이다. ‘어린이날’도 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잠병들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 또한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5월은 활기차고 아름다운 달이다. 자기의 일에서 보람을 찾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 나라를 사랑할 줄 아는 힘찬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아름다운 삶이며, 이런 삶이 위트먼이 말한 것처럼 곧 하나의 시가 되는 것이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은방울꽃 월트 휘트먼 공화국 전송가 우먼스 인터내셔널

2023-05-08

"아프리카 차드 위해 쌀 보냅시다"

"25달러면 차드의 3~4인 가정이 한 달 먹을 쌀을 살 수 있다."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만성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빈국 차드 공화국 국민을 돕기 위해 연례 '차드에 쌀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소망 산하 차드위원회(위원장 황치훈)는 올해 모금 캠페인을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금 목표액은 2만 달러다.  황 위원장은 "극심한 기근 속에 진행된 1차 캠페인에선 8만4325달러, 2차 캠페인에선 2만1495달러를 모금했다. 예전에 한국이 보릿고개를 겪은 것처럼 차드는 매년 우기에 먹을 것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에 동참하려면 수취인을 '소망 소사이어티(Somang Society)'로 적은 수표를 우송(Somang Society, 5836 Corporate Ave, Suite 110, Cypress, CA, 90630)하면 된다. 소망 웹사이트(https://kr.somangsociety.org)에서 온라인으로 기부해도 된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차드위원회는 내달 15일까지 3차 캠페인을 마치고 11월 7일 소망의 '6차 비전트립'을 통해 차드를 방문, 현지에서 준비한 쌀을 주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황 위원장, 조앤 이 이사와 그의 남편 조셉 이씨, 최영희 홍보 이사, 그레이스 조 프로듀서는 소망이 차드에서 벌이고 있는 생명의 우물 파기, 학교 설립 프로젝트 현황도 둘러보고 올 예정이다.  소망은 지난 2014년부터 수인성 전염병이 만연한 차드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물을 파주고 있다. 우물 1개를 마련하려면 3500달러가 든다. 소망 측이 지금까지 만든 우물은 총 520개다.  최영희 이사는 "예년의 경우를 보면 기부자 중엔 시니어가 많더라. 자신도 여유가 없지만 마음을 나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 측은 차드의 어린이들이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망학교도 지어주고 있다. 지난 7월 6호 학교가 완공됐고 7호와 8호 소망학교는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차드 방문단은 7, 8호 학교 개교식에 참석한다.  유분자 이사장은 "매달 30달러면 현지 아동이 공부를 할 수 있다. 현재 60명의 후원자가 3년 동안 매달 30달러씩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 6, 7, 8호 학교에서 각 50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아프리카 차드 차드 방문단 차드 공화국 연례 차드

2022-09-12

[열린 광장] ‘총기 공화국’의 오명

얼마 전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연일 총기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총기사건과 총기 희생자가 많은 미국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총격사건이 날로 증가 하는데도 총기 규제 하나 제대로 못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말할 수 있나. 대량살상 무기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총격범들이 매년 증가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책 마련을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총기난사 희생자들의 참변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참담한 부모들은 딸과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 통곡하고 있다. “엄마 사랑해 사랑해” 아이들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희생자의 유가족과 친척들은 한숨 지으며 온 나라가 큰 충격과 슬픔에 싸여 있다.   필자가 소대장으로 군복무시 안전사고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근무자세로 최선을 다했다. 왜냐하면 부하들의 생명이 귀중하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라 함은 공장, 광산, 공사장 등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를 말한다. 군에서도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늘 자나 깨나 책임자들은 안전사고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60년대 초에 소총 중대에 지급되는 총들은 화기소대 분대를 제외하고 거의 반자동이고 M1소총도 탄창에 8발밖에 장전이 안 돼 탄창을 바꿀 때마다 애를 먹었다. 아주 옛날 이야기이다. 권총은 특수부대 외에는 만져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안전사고 교육만은 매우 철저히 했다.     군대도 자동 총기류에 엄격한 제한을 두는데 전쟁도 아닌 평화시에 총기 제조사들이 연발 자동소총을 만들어 팔도록 허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미국 건국 과정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인들은 영국과 싸워 자유를 쟁취하고 독립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총기 소지 문화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이 됐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무기를 들고 독립 투쟁을 하는 때가 아니다. 총기에 의해 무고한 인명이 목숨을 잃고 어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총기 판매 금지는 고사하고, 정치인들은 철저한 총기 소지 규제 강화로 총격사건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법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총기류에 대한 철저한 규제로 총기난사 등의 사건을 막을 수 있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총기류에 어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하루 속히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 총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이룩해야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 광장 공화국 총기 총기 규제안 총기난사 희생자들 총기 공화국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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