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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가난한 사람들의 운동’에 함께한다

한인 전국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와 민권센터는 내일(18일)부터 새로운 큰 걸음을 내디딘다. 전국적인 ‘가난한 사람들의 운동(Poor People’s Campaign)’에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행사에 이름만 걸고, 지지 글만 발표하고, 인터넷에서 ‘좋아요’나 눌러주는 참여가 아니다. 온몸으로 뛰어든다.
 
첫 큰 걸음은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진이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가난한 사람들의 운동’에는 45개 주, 250여 단체들이 함께하며 오래전부터 민권센터 케빈 강 기획국장이 전국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민권센터는 버스 두 대를 가득 채우고 새벽 4시에 워싱턴DC로 간다.
 
왜 행진을 할까? ‘가난한 사람들의 운동’은 이렇게 밝힌다.
 
“그 어떤 나라도 시민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을 무시하고 있다면 이는 도덕적, 경제적,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이 터지기 전부터 미국에서는 1억4000만 명이 경제적 파탄에 빠지기 직전인 상태였다. 2020년 3월 이후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굶주리거나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여있다. 건강보험도 없고, 생계를 유지할 임금도 받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2조 달러가 늘었다.”
 


더는 물어볼 필요가 없다. 1억4000만여 명에 달하는 빈곤층과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행진이다.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없애고, 가난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전쟁 경제와 군사화에 반대한다. 그리고 도덕성을 되살려 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주장이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기에 행진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집회에서는 민권센터와 NAKASEC대표들이 연설한다. 이런 행사에서 한인들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참가자들이 크게 손뼉을 쳐줄 것이다. ‘모델 소수민족’이라는 거짓말에 속아 한인들은 다른 소수계와 달리 잘살고 있다는 헛된 생각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한인 평균 소득은 높은 편이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많다. 특히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한인 노인들은 미국 내 아시안 민족 중 가장 가난하다. 5명 중 1명꼴인 19%(중국 17%, 베트남 16%, 파키스탄 11%, 인도 8%, 일본·필리핀 7%)가 극빈층이다.
 
민권센터는 오래전부터 노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한 푸드스탬프, 노인과 장애인 렌트 동결, 건강보험 상담과 신청 대행 활동 등을 펼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팬데믹 기간 중 20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마련해 일자리를 잃고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도왔고 지금도 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가난 문제는 돕는 것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이제는 정말 가난 퇴치 운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미국 사회가 치닫고 있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이 운동’은 한인과 이민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이민법 개혁도 지지한다. 인종과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러 분야에서 같은 뜻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람이 만들어 낸 가난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없앨 수 있다. 민권센터는 앞으로 가난을 물리치는데 앞장설 다짐을 하고 있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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