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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영어] 영국과 잉글랜드

손흥민 선수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 EPL)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엔 지역별로 리그가 많더군요. ‘잉글랜드’는 어디이고 영국을 일컫는 다른 이름 ‘UK’ ‘브리튼’과 어떻게 다를까요?
 
브리튼(Britain)은 섬 이름입니다. 브리튼 제도에서 가장 커서 ‘그레이트 브리튼’이라고도 하죠. 이 섬엔 런던을 중심으로 한 남동부 ‘잉글랜드’와 서부 ‘웨일스’, 그리고 북부 ‘스코틀랜드’가 있어요. 즉 잉글랜드는 브리튼의 중원입니다. 두 번째 큰 섬 아일랜드는 1922년 독립했지만 북부는 영국령이지요. 그래서 영국의 국명은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예요. 줄여서 UK죠. 미국의 국명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America)’과 비슷하죠? 그런데 미국이 각 주의 독립성을 존중해 복수형(states)을 쓰는데 비해 영국은 한 명의 군주가 다스리는 형식을 강조해 단수형(kingdom)을 쓰네요.
 
잉글랜드는 ‘앵글족(Angles)의 땅’이란 뜻입니다. 앵글로 색슨이라는 민족명이 익숙하죠. 앵글족과 색슨족(Saxons)은 지금의 독일 북부에 살던 게르만 민족으로 4~5세기에 걸쳐 브리튼으로 이주했어요. 이들이 오기 전 이 섬의 원주민은 켈트족(Celts)이었습니다. 한때 로마군에 점령당한 적이 있는데 그들이 떠난 후 서로 싸웠어요. 남쪽의 켈트족은 북쪽 켈트족을 막기 위해 게르만 용병을 불렀지만 그들이 비옥한 브리튼 섬을 탐내 점차 대규모로 쳐들어오자 서쪽 늪지와 북부 산악지대, 바다 건너로 도망가지요. 바로 영국에서 잉글랜드를 제외한 지역들입니다.
 
켈트족은 언어도 아주 달랐어요. 아직 명맥을 유지하는 것도 있지만 후손들은 영어를 쓰는데 그중엔 알아듣기 힘든 방언도 있어요. 영국인들이 처음 만나면 출신지를 묻고, 축구 리그를 따로 열고,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가끔 독립을 거론하는 것도 이런 역사 때문입니다.
 


어쨌든 영국은 여러 민족들을 연합한 후 근대에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고, 그들이 식민지로 개척했던 미국도 개성이 다른 지역들을 연합해 현대의 강대국이 됐어요. 이처럼 ‘연합한다(unite)’는 말에는 특별한 힘이 있나 봅니다. 손흥민 선수도 잉글랜드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연합해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네요. 앞으로도 멋진 소식 보내 주리라 기대합니다.

채서영 /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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