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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75%p 인상…'물가와 전쟁' 나서

내달 또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경기침체 조짐 없다” 선 그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81년 말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5일 28년 만에 최대폭인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내 드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달에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도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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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초고속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향후 연준의 선택이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해 연준이 연속해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은 물가를 잡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인 것으로 사실상 인플레이션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회견 초두에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한 수단과 결의가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특히 그는 금리 인상의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경기 침체 등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적인 고통 없이 물가를 낮추는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한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한 통화정책을 펴나가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그는 “연준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 정책 목표의 우선순위는 물가 안정이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이 저소득층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저소득층은 물가상승에 따라 소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계층에 비해 뒤떨어지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소득층은 경기침체기에도 다른 계층에 비해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통화 당국이 어떤 정책을 펴더라도 경제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경제가 이미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현재 경제는 고금리의 충격을 견뎌낼 정도로 튼튼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가 침체한다는 조짐이 없다”며 “고용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히 건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3.8%로 종전보다 1.0%포인트 상향됐다.
 
또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아울러 연준은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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