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항공료 '경유 항공편'도 비싸다
팬데믹 이전 일부 저렴
6~7월 성수기 가격 비슷
8월 중순 이후 가격 하락
한국행 항공권 예약 대란 시작 전인 봄만 해도 국적기 직항이 아닌 외국 항공사 경유 항공편 요금은 800~900달러 선이었다.
1600달러 선 국적기 항공요금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여전히 좋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를 타는 이유는 경유해도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한인들의 외국 항공사 선택 기준은 국적기보다 최소 300~400달러 정도 저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에 코로나 팬데믹 완화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상승, 인력 부족까지 겹쳐 항공업계는 일제히 항공료를 인상했다.
한국행 경유 항공편을 제공하는 외국 항공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일 LA 출발, 7월 10일 인천 출발 기준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LA로 오는 아메리칸 항공(UA)의 항공권 가격은 5400달러로 오히려 국적기보다 비쌌다.
태양여행사 최선희 대표는 “항공권 예약은 가격 기준인데 국적기보다 경유편이 비싸 아예 문의조차 없다”며 “팬데믹 이전 경유편이 싸다는 편견이 이제는 깨졌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LA-인천 경유 항공편은 에어캐나다(경유지-벤쿠버), AA(달라스), UA(샌프란시스코), 델타(시애틀), 하와이항공(호놀룰루), 제펜에어라인(도쿄) 등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600~800달러 선 경유 항공편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국적기보다 항공료가 비싸고 환불이 어렵고 경유 도시 구간 좌석이 없으면 날짜 변경도 쉽지 않다.
국적기 항공요금은 지난주 대부분 학교가 여름방학에 돌입하면서 일단 진정세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여름 한국행 여행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로 6월 국적기 항공 좌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가끔 나오는 좌석도 이코노미석인 경우 아시아나 항공은 2600~2800달러, 대한항공 3500~4000달러 사이로 정점을 이룬 6월 초순보다는 항공권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적기 항공뿐만 아니라 외국 항공사 모두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항공요금이 천정부지로 솟는 것”이라며 “비수기에는 항공요금이 50% 이상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행 비수기는 8월 중순부터 11월 말로 국적기 항공요금도 1200달러 선으로 내려간다.
춘추 여행사 세라 안 발권 담당 매니저는 “비수기 한국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모두 1200~1300달러 선”이라며 “지난해보다 비수기 요금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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