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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기대하며

미주 한인사회는 지난 한국의 대선과 지방선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환호와 좌절이 교차했다. 몸은 멀리 있어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선거가 끝나면 으레 지지후보의 당락에 따라 서로간 갈등이 생긴다. 내면의 깊은 갈등이 서로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으로 표출돼, 그동안 쌓아온 친분마저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따지고 보면 미국에 사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을 일 같은데도 말이다. 여기에는 무언가 분명한 것이 작용하고 있다. 각자가 추구하는 확고한 사상과 이념 때문이다. 일반적인 이해충돌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라는 견고한 사상과 이념이 쉽게 융화되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의 사상과 이념을 바꾼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특히 분단국가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말이다. 또한 한국과 미국이 추구하는 보수와 진보개념이 다르기에 더욱 그렇다. 미국이 추구하는 보수는 현상 유지나 전통의 옹호 또는 점진적 개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진보는 사회의 모순을 변화와 개혁을 통해 해결해 나가려는 사고방식이나 사상을 말한다. 보수와 진보는 모두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인 이념을 추구한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다르다. 미국의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어느 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다원주의에서 극과 극의 양상으로 달라진다. 사상과 이념으로 갈라진 분단국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갈라진 이념으로 남북이 분단됐고 평행선을 달리며 아픔과 상처투성인 6.25전쟁도 경험했다. 수많은 북한의 도발로 아픔과 상처도 겪었다. 근래에 그 양상이 미사일과 핵으로까지 악화되면서 양극화의 절정이 극에 달했다. 해결할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 것 같아 위태롭다.  
 
보수와 진보의 사상과 이념 갈등이 언제까지 평행선을 달릴 것인가. 앞으로도 서로 대치하며 불안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모두가 평화통일에는 이의가 없다. 그런데 방법론에 있어 갈등이 양극화 되었다고 본다. 평화통일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보수와 진보는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보수와 진보가 공통분모를 찾아 서로 의견 접근을 도출해야 한다.  
 
북한의 통일방식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북한이 미사일과 핵을 개발하고 적화통일을 꿈꾸며, 호전적인 사상과 이념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 여부가 중요한 문제다.  
 
보수와 진보는 우리사회 발전에 모두 필요하다. 먼저 보수는 꼴통이고 진보는 종북이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보수와 진보에 대한 사고가 바뀌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자신의 것만을 주장하는 편협한 사고는 양극화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보수와 진보는 모두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협력과 타협으로 여러 갈등을 해결하려는 사고가 생겨나야 진정한 소통을 이루며 간극을 좁혀나갈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며 추구하고 있기에 사상과 이념의 갈등에서 지혜롭게 벗어나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급진적 타협보다는 단계적으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간의 현 상황에서 보수가 주장하는 것과 진보가 주장하는 것을 동일선상에 놓고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보수와 진보의 화합은 남북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로 협력하고 상대를 존중할 때 보다 발전적인 상생의 정치도 구현할 수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동포사회도 사상과 이념의 양극화에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모두가 한민족이다. 동포사회가 하나 되어 화합과 협력의 길로 가는 대한민국을 후원해야 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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