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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앞도 불안하다

최근 대낮·주택가 범죄 잇따라
“거리에서 주변 살피는 게 일상”
“80년대 말~90년대 초의 느낌”

평일 아침 동네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칼부림 범죄가 일어났다.  
 
지난 7일 오전 8시15분경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71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교차점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2명의 10대가 한 피의자에 의해 칼로 등과 손, 눈 등을 찔렸다. 이들 10대가 20대 피의자에게 “왜 쳐다보냐”고 묻자 대답없이 다짜고짜 칼로 찌른 것이다.  
 
평일 오전 출근인파로 붐비는 전철 안과 플랫폼에서도 시민이 칼로 공격당했다.  
 
10일 오전 8시 30분경 33스트리트역에서 퀸즈보로플라자역으로 향하는 7번 전철 안에서 30대 용의자가 60대 남성을 흉기로 마구 찔렀다. 이 용의자는 11일 아침에는 잭슨하이츠역 7번 전철역 플랫폼에서 또 다른 칼부림 범죄를 저지르고 같은날 뉴욕시경(NYPD)에 의해 체포됐다. 〈관계기사 3면〉  
 


7일 대낮에는 우드사이드 거리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우드사이드 주택가 한 놀이터 옆에서 두 남성이 총격을 벌였는데, 자칫하면 시민들이 총에 맞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였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범죄 소식에 뉴욕시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과거에는 밤 늦은 시간, 몇몇 우범지대나 기피 지역을 피하면 된다는 암묵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아침 출근시간, 대낮, 주말 낮까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주택가, 오피스지역, 상업지역이나 유명 관광지까지 여기저기서 범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맨해튼에서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플러싱 거주 한 한인여성은 “확실히 코로나19 팬데믹 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맨해튼에 안전지대가 없다”고 단언했다. 또, “대낮에도 전철을 타거나 거리를 걸을 때면 주변을 살피는 게 일상”이라면서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즉시 다른 칸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K씨는 “잭슨하이츠나 우드사이드에서 잊을만하면 총격 소식이 전해진다”면서 “우리 동네에서 범죄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면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지 30년이 넘은 이민 1세대들은 팬데믹 이후에 범죄 확산 분위기가 뚜렷하다하는 의견이다.  
 
한 한인사회 원로는 “최근들어 뉴욕시 일대가 1990년대 초나 1980년대 후반 범죄가 많았던 시기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밤 9시만 넘어도 7번 트레인을 타면 위험했고, 아예 돈을 뺏길 걸 각오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팬데믹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각박한 사회상이 범죄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위기에 대한 인식은 공통적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게 문제다.
 
경찰 출신인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취임하면서 기대를 가졌던 것도 잠시, 많은 한인들은 각자 알아서 조심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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