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바위 섬
썰물이 쓸려나간 바위 섬밀물같이밀려오는
쓸쓸함 그리고 외로움
내 친구 어디 두고
나 혼자 바다만 바라보나
친구야 내 사랑아
목청 터지게 부르고 싶은데
기운이 없다
첫사랑은 아픔 남기고
떠나갔다
왜 못 잡았을까
잡을 수 없었나
떠나지 말라고
말 한마디 못 했나
속으로 흐느끼며 버텨온 세월
끝없는 아쉬움으로
가슴에 뜨는 별 애써 지우며
이제 바위 섬에 집을 지으리라
인형의 집을 지으리라
그동안 쌓아 놓은 수많은 인형
해 맑게 웃는
모두를 위한 슬픈 모습의 인형
모두를 위한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리고는 떠나리라
안녕히 잘들 ←있으라고
손 흔들며 알로 하오에
노래 부르며
꿈꾸는 바다로
떠나리라
이강민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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