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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실적 위주 보여주기식 노숙자 단속

BQE, 로어맨해튼 등 특정구역 단속 반복
셸터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경우 39명뿐

뉴욕시 노숙자 대응이 제대로 된 지원보다는 보여주기식 단속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지역매체 ‘고다미스트’는 거리에서 노숙자를 몰아내는 뉴욕시의 조치가 특정 구역의 몇몇 노숙자를 반복적으로 단속하는 식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즉 실적만 올리고자 하는 보여주기식 단속일 뿐 근본적이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목된 지역 중 하나는 약 20명의 노숙자가 기거했던 브루클린-퀸즈 익스프레스웨이(BQE) 하부 15블록 구역이다.  
 
해당 구역 노숙자와 지원단체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거의 매일 뉴욕시경(NYPD) 경찰과 시 청소국(DSNY) 직원들이 이 구역을 방문해 노숙자 야영지 철거작업을 반복해 왔다. 일시적으로 이 지역을 피했던 노숙자들이 다시 복귀하면 또 단속반이 들이닥치는 식이었다. 결국 쫓겨난 노숙자들은 도로 진입로 근처, 주유소 옆, 주택단지 통로 등지의 더 열악한 곳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다.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 측은 “노숙자들이 단속을 피해 다른 구역으로 이동할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닐 뿐더러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역 외에도 로어맨해튼과 북부 브루클린 등지에 노숙자 단속이 집중돼 왔다.  
 
현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취임 이후로 노숙자 단속에 과도하게 경찰관이 많이 투입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임 빌 드블라지오 시장 당시에는 주로 DSNY가 노숙자 단속을 담당했고 일부(30%)에만 경찰관이 관여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현 시정부의 노숙자 몰아내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총 726건의 단속 중 97.5%(708건)에 경찰관이 출동했다.  
 
앞서 팬데믹 이후 뉴욕시 도심과 전철역 등지에 노숙자가 몰리면서 큰 사회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범죄 전과가 있는 노숙자나 정신이상자가 반복해서 범죄를 일으키면서, 이의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3월부터 시정부는 전철 시스템과 시내 곳곳에서 노숙자를 몰아내고 야영지를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시정부는 노숙자 대응이 단속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이들을 노숙자 셸터 내 ‘세이프 해븐’ 침대로 이동시키고 단계적으로 영구주택 이주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수백명의 노숙자가 단속됐음에도 셸터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노숙자는 5월초까지 39명에 불과하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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