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겪는 개스값 대란' 워싱턴 한인들도 허리띠 졸라맨다
1년새 두배로 뛴 개스값
물가 상승과 겹쳐 '이중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그러나 여행과 레져를 포기하는 가구가 늘고있다. 원인은 무섭게 솟구치는 개스값. 미국의 개스값은 어느새 사상 최악의 인플레를 주도하는 주요 요소로 등극했다. 천문학적 코로나 경기부양자금이 원인이 된 미국의 인플레는 세계 원유가격 상승을 수년간 부채질 했다. 거기에다 올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런 상승세를 더욱 가파르게 했다. 그리고 최악의 원유가격은 오를데로 오른 물가를 더욱 치솟게 하는 원인이 됐다. 악재에 악재가 소용돌이처럼 겹치며, 미국민들은 생애 처음 겪는 '개스대란'에 직면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의 평균 개스값(보통등급, 1갤런)은 4.955달러, 버지니아 평균 개스값은 4.772달러, 메릴랜드는 4.984 달러다. 그러나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페어팩스 카운티나 메릴랜드 몽고메리, 하워드 카운티 대부분 지역의 개스 가격은 수일전부터 5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치솟는 개스값에 대해 연방 에너지 장관 제니퍼 그랜홈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늘 높이 치솟은 개스값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 석유 및 개스 회사에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미국의 석유 수출 금지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고려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원론적인 답변은 6개월 전부터 반복되는 '고장난 라디오' 같은 '말장난'이라는 게 성난 국민들의 목소리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산 원유의 해외 반출 금지는 세계 유가를 부풀릴 뿐"이라고도 지적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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