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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렌트 중간값 사상 첫 4000불 돌파

전년 동기 대비 25.2% 급등
평균 렌트는 월 5000불 육박
매물은 줄어 입찰전쟁 벌이기도

맨해튼 렌트 중간값이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평균 렌트는 월 5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9일 종합 부동산 회사 더글러스 엘리먼 발표에 따르면, 5월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00달러로 전월대비 1.9%, 전년동월대비 25.2% 급등하며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맨해튼 평균 렌트 역시 4975달러로 전월대비 3.2%, 전년동월대비 22.0% 올랐다.
 
스튜디오와 1베드룸 렌트 급등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스튜디오 렌트 중간값은 2975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6.3% 올랐고, 1베드룸 렌트 중간값은 3999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5.0% 상승했다. 이외에 브루클린 렌트 중간값은 325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2%, 퀸즈 북서부 렌트 중간값은 2950달러로 같은 기간 19.6% 올랐다.
 
문제는 렌트 가격은 급등하는데 시장에서 렌트 매물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5월의 경우 렌트 신규계약 건수가 9500건에 달했던 반면, 지난달엔 4934건에 불과해 신규 렌트계약이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렌트 리스팅 재고는 577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0% 줄었고, 공실률은 지난해 5월 7.5%에서 1.8%로 떨어졌다.  
 
신규 렌트계약의 경우 3베드룸 아파트 계약이 전월대비 21%나 늘었다. 1~2인 가구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구가 맨해튼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룸메이트와 맨해튼 스튜디오에서 거주하는 한 한인 여성은 “팬데믹 초기에 시작된 재택근무가 계속되면서 집을 확장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상황인데, 새로운 렌트를 알아보니 가격이 너무 올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매물이 줄어 렌트 경쟁도 심각하다. 맨해튼에서는 지난달 성사된 렌트 4934건 중 약 18.5%가 입찰 전쟁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 남성은 “집주인이 갑자기 2800달러에서 3500달러로 렌트를 올리길 원하는데, 아이 학교 문제 때문에 이사를 할 수도 없다”며 “다른 집을 알아봐도 렌트가 일제히 올라 있어 차라리 월 700달러를 더 내는 게 저렴할 정도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여전히 도심 외곽서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서서히 학교와 사무실로 돌아오는 뉴요커가 늘면서 렌트 수요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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