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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관광산업 눈에 띄게 회복

주요 관광지와 쇼핑거리, 코리아타운 인산인해
호텔·브로드웨이 뮤지컬 팬데믹 이전수준 회복
사무실 복귀율은 저조…‘반쪽짜리 회복’ 지적도

#. 지난 주말, 맨해튼 월스트리트와 브루클린을 오가는 뉴욕시 페리는 관광객들로 꽉 들어찼다. 페리 한 대를 모두 채우고도 모자라 특정 시간대엔 한 대를 보낸 후에야 다음 배를 탑승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자연사박물관 앞엔 이른 아침부터 건물을 반 바퀴가량 두를 정도로 줄이 늘어섰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앞도 상황은 비슷했다. 박물관 계단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빈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 주말 맨해튼 코리아타운은 이미 팬데믹 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북적인 지 오래다. 이름이 알려진 한식당에 대기 없이 입장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정도가 됐고, 자정이 임박한 시각에도 건물 위층에 자리 잡은 노래방이나 바에 가려는 타민족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길게 늘어섰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뉴욕시 관광산업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센트럴파크나 소호 쇼핑거리 등에선 인솔자가 있는 단체 관광객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관광객 밀집 지역만 보면 팬데믹은 끝난 분위기다. 덕분에 코리아타운 등에 위치한 한인 사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광산업 회복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7일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 수익은 5월 29일로 끝난 주 기준 3300만 달러로 팬데믹 이전의 96% 수준에 도달했다. 알라딘·하데스타운·해리포터·라이온킹 등 유명 뮤지컬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예약된 뉴욕시 호텔은 76만1000개로 팬데믹 이전의 95% 수준이다. 자유의 여신상 페리 탑승객은 팬데믹 이전 대비 70% 수준까지 회복됐다.
 
작년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한 한인 커플은 “1년 만에 신혼여행으로 미국 여행을 오면서 뉴욕도 들르게 됐다”며 “팬데믹 영향에 숙박 등 가격이 저렴할 줄 알고 예약하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산업은 빠른 회복을 보이지만, 문제는 관광산업만으로 뉴욕시 전체가 회복되긴 어렵다는 점이다. 랜더 감사원장 분석에 따르면 뉴요커들이 사무실에서 보낸 시간은 팬데믹 전 대비 23% 적다. 앤드류 리지 뉴욕시접객연맹 사무총장은 “직장인들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라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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