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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물도 개스사용 금지 추진 가능성

한인 바비큐 업소 등 우려
신축 건물에 대한 규제안
LA시의회에서 이미 통과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위치한 진반점의 하덕현 사장이 주방에서 개스불을 이용해 조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위치한 진반점의 하덕현 사장이 주방에서 개스불을 이용해 조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앞으로 LA지역 신축 건물은 물론 기존 시설도 단계적으로 천연 개스 기기 사용금지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천연 개스 사용이 금지되면 개스 불 등을 이용해 고기를 굽는 한국식 바비큐 식당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A타임스는 3일 ‘LA에서 한국식 바비큐는 끝인가. 개스 스토브 금지가 당신이 즐겨찾는 식당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7일 촉발했다.
 


LA시의회가 앞으로 LA지역에서 신축되는 주거용, 상업용 건물에서 천연 개스 관련 기기 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발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이 발의안이 최종적으로 입법화가 된다면 이르면 내년부터 LA시에서 새롭게 지어지는 모든 건물에서는 천연 개스 관련 제품을 설치 할 수 없게 되고, 대신 전기를 이용한 스토브, 건조기, 온수기 등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최종 확정은 아니다. 이제 LA빌딩안전국(DBS)이 LA시검찰, LA시 산하 기후변화동원사무소(CEMO) 등과 함께 신축 건물 천연 개스 사용 금지를 위한 구체적 시행 방안 등의 보고서를 작성, 180일 내로 시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시의회는 이를 조례화하기 위해 시행 방안 검토 및 최종 표결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문제는 신축 건물이 아닌 기존 건물 등에서 천연 개스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다.
 
발의안 작성자 중 한명인 니디아 라만(4지구) LA시의원은 성명을 통해 “개스 스토브 등에 의존하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유형의 기존 건물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규정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확정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았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이번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천연 개스 사용 금지 발의안 통과 소식에 한국식 고깃집 등 LA지역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A한인타운 고깃집 ‘길목’의 김수인 사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개스불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스토브를 사용해 고기를 굽게되면 확실히 한국식 바비큐만의 ‘맛’을 살릴 수 없게 된다”며 “팬데믹 사태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제 조금씩 손님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이번 정책이 기존 식당에도 적용된다면 요식 업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LA시의회가 이번에 통과시킨 신축 건물에서의 천연 개스 금지 발의안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LA카운티의 경우는 오는 2045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탄소 중립(carbon neutrality)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LA시는 2035년까지 100% 전기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LA지역 한국식 바비큐 식당 한 업주는 “만약 이번 정책이 기존 식당에도 단계적으로 적용된다면 개스 기기를 모두 전기 스토브 등으로 바꿔야 할 텐데 그 비용은 모두 업주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도대체 식당에서의 개스 사용이 얼마나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이런 황당한 정책을 내놓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식당 업주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진반점 하덕현 사장은 “중국 요리는 주로 고열을 이용한 볶음 기법을 사용하는데 온도가 관건”이라며 “전기는 단시간에 높은 온도에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요리할때 본연의 맛을 낼 수가 없다. 개스 사용을 금지한다면 그건 요리를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현재 가주내 50개 이상의 시, 카운티 등에서는 이미 신규 주택, 건물 등에서 천연 개스 연결을 금지 또는 권장하지 않는 유사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그만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현재 북가주 지역에서는 이 문제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레스토랑협회(CRA)는 지난 2019년 버클리시가 모든 신축 건물에서 천연 개스 사용 금지를 시행하려하자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RA측은 “프라이팬을 통해 강한 열을 사용해야 하는 특정 유형의 요리들이 있는데 개스 없이는 그러한 음식을 만들 수 없다”며 “요리 방식, 맛, 음식 준비 속도 등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LA시의 이번 발의안은 니디아 라만(4지구)을 비롯한 미치 오페럴(13지구), 누리 마르티네스(6지구), 마퀴스 해리스-도슨(8지구), 폴 코레츠(5지구) 시의원 등이 공동 발의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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