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들, 각종 수수료와 할증료 추가 부과
‘주방 봉사료’·‘행복요금’ 등
소비자들 뒤늦게 발견하고 불만
식당 측 “물가 올라 어쩔 수 없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많은 식당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담을 음식값 인상 대신 각종 수수료와 할증료를 고객에게 추가 부과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POS) 소프트웨어 업체인 ‘라이트스피드’가 자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미 전역 6000여개 식당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추가 요금을 부과한 식당이 3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이같은 추가 요금 매출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트스피드’ 측은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와 재료값 등 비용이 증가한 많은 식당주들이 이같은 일종의 ‘전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행태는 식품제조사가 가격 인상 대신 포장 형태를 바꾸는 식으로 용량을 줄이는 것과 유사하다. 즉 소액의 수수료와 할증료는 고객이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추가 요금의 명목은 다양하다. ‘비현금 조정(Non-cash adjustment)’, ‘주방 봉사료(Kitchen appreciation fee)’, ‘인플레이션 피(Temporary inflation fee)’, 심지어 ‘행복요금(Wellness fee)’ 등으로 갖다 붙이기 나름인 식이다.
문제는 고객들이 이들 추가 요금의 부과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 많다는 것이다. 항목별 금액이 2달러 남짓이거나 전체 요금의 3~5% 수준으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뒤늦에 이를 발견한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기 일쑤다.
한 고객은 “이런 비용까지 챙기는 줄은 몰랐다”면서, “팬데믹 후 음식 양도 줄은 것 같고, 팁도 더 줘야 해 외식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식당주들은 나름대로 어쩔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식당업주 단체는 식당업의 비용이 작년보다 17.5% 상승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반면, 팬데믹이 완화된 뒤에도 소비자 매출은 5% 오르는 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또, 음식값을 인상할 경우 고객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추가 비용 부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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