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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시니어들 ‘증오 범죄’ 불안감 커졌다

팬데믹 기간 발생건 한인 3위
10건 중 4건 '폭언·따돌림'
물리적 폭행도 26.2% 달해

지난 29일 LA한인타운 올림픽가와 웨스턴 애비뉴에서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제압된 남성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29일 LA한인타운 올림픽가와 웨스턴 애비뉴에서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제압된 남성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김상진 기자

팬데믹 기간 동안 아태계를 대상으로 아시안 증오 범죄가 급증하면서 시니어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스톱 아시안 증오(Stop AAPI Hate)와 미국은퇴자연합(AARP)이 최근 공동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SAH Elder Report)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1만905건의 증오 사건이 보고된 가운데 60세 이상이 824건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피해 시니어들 가운데 중국계가 43.1%로 가장 많았으며 한인은 12.4%로 일본계 16.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피해 사례 보고 지역으로는 가주가 51.7%로 가장 많았으며 뉴욕(10.2%), 워싱턴(4.1%), 텍사스(3.9%) 순이었다.
 
60세 이상 시니어들이 보고한 각종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10건 중 6건(62.5%)이 폭언이나 따돌림을 경험했으며 26.2%는 물리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리적 폭행을 당한 비율이 15.4%인 60세 미만에 비해 두배 가까운 수치다.
 
재산 파손 피해의 경우도 60세 이상이 7.2%인데 반해 60세 미만은 4%에 불과했다. 11건 중 1건(7.8%)은 시니어들에 침을 뱉거나 기침을 했으며 5.7%는 서비스나 출입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 시니어들이 피해를 입은 장소는 공공 도로가 36.7%, 비즈니스 매장 등이 26.7%에 달했다. 거주지에서 증오 피해를 당한 사례 비율도 60세 이상이 15.8%로 60세 미만 9.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증오범죄 피해를 본 아시안 시니어들의 98.2%는 "미국이 아시안 시니어들에게 물리적으로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또한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한 비율도 피해 시니어들이 각각 65.5%, 24.2%로 아시안 시니어 전체 평균인 24.2%, 19.1%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시안 시니어들의 두려움, 사회적 고립,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 연방 차원에서 언어, 문화적으로 대응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LA한인타운 지역 내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면서 증오 범죄 피해를 걱정하는 한인 시니어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LA경찰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 올림픽경찰서 관할 구역에서 하루 평균 18건의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폭행은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 지난 29일 오후 1시에도 올림픽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에서 마약을 복용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 헬기를 비롯해 순찰차 수십 대가 출동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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