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교, 아태계 역사·문화 교육한다
시장·교육감 “정규 교과과정 포함 추진”
올 가을학기부터 파일럿 프로그램 시행
2023~2024학년도에 모든 공립교로 확대
26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은 오는 9월 2022~2023학년도 가을학기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공립교 교육과정에 AAPI 역사 및 문화 교육을 정규 수업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아태계 커뮤니티는 미국과 뉴욕시의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은 이들의 역사, 문화, 공헌에 대해 배우고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뱅크스 교육감은 AAPI 역사 및 문화 교육과정에는 ▶이민자들의 역사 및 문화 ▶미국 역사 내 공헌 ▶주요 인물 조명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일부 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각 학교 학생·교사·교장 등의 피드백을 받은 뒤 2023~2024년 학년도부터는 시전역 모든 공립교에 AAPI 커리큘럼을 확장할 계획이다. 어느 학교에서 먼저 시행될지 등 세부 사항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아담스 시장과 뱅크스 교육감의 계획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시장과 뱅크스 교육감을 설득했던 뉴욕주상원 뉴욕시교육위원장 존 리우(민주·11선거구) 주상원의원은 “지난해 3000명의 성인으로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아시안계 미국인 이름을 댈 수 있냐는 질문에 58%가 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미국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무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증오범죄와 아시안을 향한 혐오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답한 42% 중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재키 챈(성룡)이었다. 그 다음은 브루스 리(이소룡)다. 개인적으로 그 둘의 팬이지만 재키 챈은 아시안아메리칸도 아니고, 브루스 리는 30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 미국인들은 아태계 커뮤니티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뉴욕시의 결정은 커뮤니티가 화합을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하고, 주의회에서 현재 상정된 주전역 AAPI 커리큘럼 의무화 법안(S6359A·A7260A)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시의회에 AAPI 역사 및 문화 교육 의무화 조례안을 발의한 한인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과 대만계 샌드라 황(민주·20선거구) 시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시장과 교육감의 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추후 뉴욕시 공립교에서 실시될 AAPI 역사·문화 교육이 가져올 영향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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