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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일리노이 주지사 총기 규제법 실효성 놓고 ‘충돌’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비난하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의 트윗 [프리츠커 주지사 트위터 캡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비난하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의 트윗 [프리츠커 주지사 트위터 캡처]

텍사스 주 소도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그레그 애벗(64•공화) 텍사스 주지사가 시카고를 예로 들며 총기규제 무용론을 주장하다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을 샀다.
 
애벗 주지사는 25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텍사스 주에 엄격한 총기규제법이 있었다 해도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을 거다. 시카고 총기폭력 실태가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실질적인 총기규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시카고 언론과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시카고에서는 매 주말, 이번 사건의 피해자 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이 총에 맞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만들어 시행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강력한 총기 규제법이 있는) 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더 많은 총기사고가 벌어진다. 말로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애벗 주지사, 부끄러운 줄 알라. 시카고 범죄에 사용된 대부분의 총기는 (총기 규제가 약한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 일리노이주 밖에서 온다"며 관련 보도를 첨부했다. 시카고 총기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총기의 60% 가량이 타 주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공화당원들은 늘 시카고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왔다"면서 "시카고를 들먹이는 대신 이 대학살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카고 시의원과 시카고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하원의원들도 "시카고를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샐버도어 라모스(18)가 범행에 앞서 AR-15 반자동 소총 2자루와 고용량 탄창 등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법적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가 18세 이상에게 소총 구입을 허용한 것은 60년도 더 된 일이다. 그간 별문제가 없다가 지금 왜 이런 일을 겪게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달라진 것이 문제다.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는 21세 미만은 보호자 동의 없이 총기를 구매•소지 할 수 없고 고성능 탄약이나 소음기도 금지한다 .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의 알렉산드라 필린드라 정치외교학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총기 생산은 2000년 390만정에서 2020년의 1130만정으로 늘었고, 2008년 대법원이 연방 수정 헌법 제2조의 해석을 완화하면서 총기 구입이 더 쉬워졌다는 지적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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