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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결핵 감염·재발 늘어 주의

결핵은 효과적인 항결핵제가 널리 보급된 1950년대 이후로 1980년대 중반까지 발병률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하지만 1980대 이후 미국에서 발병률이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후천성 면역 결핍성 질환인 에이즈 환자의 증가와 외국 이민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미국 의학계에서는 한동안 잊었던 질환인 결핵, 특히 현재 항결핵제에 내성인 있는 결핵의 퇴치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LA에 이민 온 지 15년째 되는 박모씨는 올해 60세다. 현재는 다운타운에서 주류 판매업을 하고 있다. 그는 3개월 전부터 몸이 쉽게 피곤하고 식욕을 잃었다. 최근에 와서는 잠을 잘 때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기도 했다. 또 기침이 자주 나고 기침을 할 때마다 누런 가래가 묻어 나왔다. 몸무게도 5파운드 정도 줄었다. 열이 나거나 숨이 찬 증상은 느끼지 못했다.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 일주일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박씨지만 몸이 너무 불편해서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10대 후반에 폐결핵에 걸린 적이 있었고 장기간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었다. 가족력으로 박씨의 아버지는 젊을 때 폐결핵으로 별세했고 형도 폐결핵을 앓았다. 박씨는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마시는 편이다. 박씨를 검진하였다.  
 


혈압은 수축기 150mmHg, 이완기 100mmHg이고 맥박은 분당 80회, 체온은 화씨 99.4도였다. 진찰은 정상이었고 흉부 엑스레이 검사상 폐 좌측 상엽에 침윤(infiltrate-희게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객담 검사를 한 결과 결핵균이 발견되었다. 박씨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 4가지 종류의 항결핵 약물치료를 시작하였다. 또 약물치료 시작 후 2주 동안은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외출을 삼가도록 하고 가족들은 결핵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박씨의 경우는 처음으로 결핵균에 노출된 것이 아니고 과거에 앓았던 결핵균이 재발한 경우로 보아야 한다. 이는 노인 결핵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증상도 젊은 사람들이 앓는 결핵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결핵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 치료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항결핵제의 개발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은 결핵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어 조기에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때로는 민간요법에 의존해 결핵을 치료하려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로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결핵이 나타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으로 이어지거나, 평생 결핵으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결핵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또 주의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잠복 결핵이다. 결핵 중에서도 잠복결핵은 전염력과 증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치료까지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잠복결핵 감염 환자의 5% 정도는 첫 2년 내에 활동성 결핵이 발병할 수 있고, 이후 5% 정도 평생에 걸쳐 활동성 결핵이 발병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어리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는 활동성 결핵 발병의 빈도가 높아진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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