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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결핵 환자 크게 늘었다

 올해들어 콜로라도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의 하나인 결핵(Tuberculosis/TB)의 발병 사례가 크게 늘어나 우려되고 있다. 콜로라도 주공중보건환경국(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CDPHE)에 따르면, 주내 결핵 발병 건수는 2022년 한해동안 57건이었으나 올해는 전년대비 약 60%나 급증한 84건에 달했으며 이중 2명은 목숨을 잃었다. 콜로라도에서 결핵은 지난 10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었다. CDPHE는 올해 84건의 결핵 발병 사례 중 8건은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었으며 대다수가 덴버 메트로 지역과 엘파소 카운티에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UC헬스(UCHealth)의 감염 예방 의료 책임자인 라리사 피스니 전문의와의 결핵 관련 질의응답(Q &A) 내용이다.   Q: 결핵이란 무엇인가? A: 결핵은 마이코박테리움(Mycobacterium)이라고 불리는 느리게 자라는 유형의 박테리아로 가장 일반적인 것은 폐결핵이다. 폐에 벽으로 둘러싸인 구멍이 생기고 사람들은 가장 흔히 발열, 야간 땀, 체중 감소, 해결되지 않는 기침 또는 피를 토하는 기침을 경험한다. 실제로는 신체의 모든 기관 시스템을 감염시킬 수 있다. 증상이 다양하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판단이 정말 중요하다.   Q: 콜로라도에서 갑자기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A: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이나 그 이전에도 수행된 많은 공중 보건 작업의 결과로 지난 10년 동안 결핵은 꾸준한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들어 크게 증가했는데, 그 원인중의 하나는 아마도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 중 의료 서비스에 많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침 증상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고 이런 점들이 결핵이라는 진단을 지연시키는데 일조한 것 같다.   Q: 결핵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은?  A: 전염병이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다른 국가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의료 인프라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고 싶다. 결핵은 예방이 중요하고 특히 우리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의사는 환자가 편안하게 잠재적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전문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치료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몇 달이 걸리며 확장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결핵 사례의 확산이 증가하면서 공중 보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결핵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연간 1,00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며 사망자도 연간 4,300명에 달한다. 콜로라도에서는 이처럼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결핵에 대해 각성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A: 우리는 지난 3년 이상 공기를 통한 전염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핵도 공기 중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매우 작은 물방울 입자에 의해 전파된다. 특히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국가에 거주했거나 장기간 여행한 사람 ▲결핵 빈발지역에 노출된 사람 ▲교정 시설, 장기 요양 시설, 노숙자 쉘터 등 집단 환경에서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들 ▲결핵 환자를 돌볼 가능성이 더 높은 의료 종사자 등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휴면기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혈액검사나 피부검사를 시행하고 본격적인 활동성 감염으로 진행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Q: 최근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추세가 있나?  A: 적어도 여기서는 지역적으로 더 독특한 프레젠테이션을 보았는데, 이는 치료가 지연되거나 잠재적으로 초기 증상을 놓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결핵 진단에 소홀했다. 열이 나서 병원에 오거나 혈액배양검사를 받으면 수백 가지의 다양한 박테리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찾으려면 특정 검사를 주문해야 하므로 의사는 진단을 내리기 위해 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결핵 등 전염병은 조기에 발견하면 확산이나 예방이 가능하다. 즉, 환자 개개인이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결핵 콜로라도 주공중보건환경국 결핵 발병 결핵 증가

2023-12-18

남가주에 '결핵 비상', 환자 잇달아 발생

    남가주에서 결핵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공중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벤투라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옥스나드 소재 아마존 배송창고에 근무하는 근로자 1명이 최근 활동성 결핵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히고 약 180명이 잠재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운티 보건국은 아마존 측의 협력을 얻어 이 같은 사실을 직원들에게 통보하고 결핵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내주에는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무료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도 13일 어린이 1명이 결핵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 학생은 팜스프링스 소재 레이몬트 크리 중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양성 반응 진단 후 병원에 잠시 머물렀다 현재는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핵은 주로 폐를 기반으로 많이 발병하지만 신체 다른 부위에도 감염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공중에 떠 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결핵균이 신체에 들어왔다고 모두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전염병과 달리 개인의 위생 상태와는 상관 없는 병이라고 의료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남가주 결핵 결핵 비상 결핵 검사 모두 결핵

2023-04-14

[건강 칼럼] 결핵의 위험성

미국 내에서의 결핵은 효과적인 항결핵제가 널리 보급된 1950년대 이후로 1980년대 중반까지 발병률이 꾸준하게 줄어왔으나 1980대 이후 발병률이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후천성 면역 결핍성 질환인 에이즈 환자의 증가와 외국 이민자의 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 많다. 따라서 미국 의학계에서는 한동안 잊었던 질환인 결핵, 특히 현재 항결핵제에 내성인 있는 결핵의 퇴치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LA에 이민 온 지 15년째 되는 박모씨는 올해 60세이고 현재는 다운타운에서 주류 판매업을 하고 있다. 박씨는 3개월 전부터 몸이 쉽게 피곤하고 식욕을 잃었다. 최근에 와서는 잠을 잘 때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기도 했다. 또 기침이 자주 나고 기침을 할 때마다 누런 가래가 묻어 나왔다. 몸무게도 5파운드 정도 줄었다.   열이 나거나 숨이 찬 증상은 느끼지 못했다. 집 주위 병원에서 항생제를 일주일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박씨지만 몸이 너무 불편해서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박씨는 10대 후반에 폐결핵에 걸린 적이 있었고 장기간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었다. 가족력으로 박씨의 아버지는 젊을 때 폐결핵을 앓다가 죽었고 형도 폐결핵을 앓았다. 박씨는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마시는 편이다.     박씨를 검진했다.     혈압은 수축기 150mmHg, 이완기 100mmHg이고 맥박은 분당 80회, 체온은 화씨 99.4도였다. 이학적 검사는 정상이었고 흉부 엑스레이 검사상 폐 좌측 상엽에 침윤(infiltrate·희게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객담 검사를 한 결과 결핵균이 발견되었다. 박씨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 4가지 종류의 항결핵 약물치료를 시작하였다. 또 약물치료 시작 후 2주 동안은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외출을 삼가도록 하고 가족들은 결핵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박씨의 경우는 처음으로 결핵균에 노출된 것이 아니고 과거에 앓았던 결핵균이 재발한 경우로 보아야 한다. 이는 노인 결핵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증상도 젊은 사람들이 앓는 결핵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결핵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 치료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항결핵제의 개발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은 결핵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어 조기에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때로는 민간요법에 의존해 결핵을 치료하려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로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결핵이 나타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으로 이어지거나, 평생 결핵으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결핵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문의:(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건강 칼럼 위험성 결핵 항결핵 약물치료 항결핵제의 개발 폐결핵 진단

2023-04-04

[열린광장] 새해 꿈꾸는 행복지수

최근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의 인터뷰에 의하면 인생에 있어 오직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다. 수긍은 하지만 타인과 따뜻함을 주고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을 경험했던 지난 12월은 무거웠다. 쓸쓸한 것은 아니었다. 서글픔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얼마 전 나는 새 직장을 얻었다. 이 나이에 다시 일을 시작하다니 기적 같았다. 그런데 기쁨은 잠시였다. 적응 기간이 난관이었기 때문이다. 젊다면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을지 모르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한 조직의 시스템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출근하던 첫날은 정신이 없었다. 내가 숙지해야 할 일들은 잡다하게 복잡했다. 둘째 날은 전체가 눈에 보였다. 일주일이 지나니 나름대로 익숙해져 갔다. 그래도 여전히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엑셀 프로그램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은 엑셀의 초급 정도의 지식만 있어도 되는 포지션이었다. 그런데 하루를 마감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업무를 설명하는 그녀는 나의 굼뜸을 못 견뎌 했다. 점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무례해졌고 내가 질문을 해도 못 들은 척 반응하지 않았다. 대놓고 무시를 하는 통에 나는 점차로 주눅이 들어갔다. 의도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녀는 업무를 절반만 알려주어서 나로 하여금 실수하게 만들었다.   그곳에서 일하려면 심폐소생술 CPR교육 수료증과 결핵 검사가 필요했다. 한 달이 거의 지나갈 무렵 차일피일 미룬 결핵 검사를 위해 2시간 일찍 퇴근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뜻밖의 사건이 나를 벼르고 있었다. 업무를 마무리하지 않고 일찍 퇴근했다고 그녀가 내게 언성을 높였다. 내가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음성은 더 높아졌다. 결핵검사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다. 이미 일찍 퇴근하는 걸로 정식 허락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몰아세우는 그녀의 성냄을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그날, 한 달 남짓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야 말았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전등 불빛은 내 마음처럼 흐릿했다. 나는 내게서 문제점을 찾아내려 애를 썼다. 아침 일찍 6시 45분에 집을 나서야 하는 것도 힘들었노라고. 화장실 가는 틈조차 챙길 수 없는 근무환경이 문제였다고. 우르르 쏟아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눈썰미 탓을 하며 스스로 꾸짖고 나무랐지만 마음은 굳은 지방처럼 뻣뻣해지기만 했다.   고민이 깊어졌다.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소시오패스 성향이 짙은 그녀의 성품에 대해 참고 버텨야 할지 선택해야 했다. 그녀의 나이가 나보다 20살 아래라는 건 그렇다 쳐도 그녀도 입사한 지 고작 3개월밖에 안 된 신입이었다니. 내가 결정적으로 그 일을 그만두게 된 건 업무 때문이 아니다. 그녀를 보면 나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일을 해야 건강하다는 것도 맞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만신창이가 된 자존감을 챙기는 게 우선이다. 억울했던 2022년을 말끔히 흘려보내고 새해 다시 행복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권소희 / 소설가열린광장 행복지수 새해 결핵 검사 엑셀 프로그램 업무 때문

2023-01-04

[건강 칼럼] 결핵 감염·재발 늘어 주의

결핵은 효과적인 항결핵제가 널리 보급된 1950년대 이후로 1980년대 중반까지 발병률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하지만 1980대 이후 미국에서 발병률이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후천성 면역 결핍성 질환인 에이즈 환자의 증가와 외국 이민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미국 의학계에서는 한동안 잊었던 질환인 결핵, 특히 현재 항결핵제에 내성인 있는 결핵의 퇴치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LA에 이민 온 지 15년째 되는 박모씨는 올해 60세다. 현재는 다운타운에서 주류 판매업을 하고 있다. 그는 3개월 전부터 몸이 쉽게 피곤하고 식욕을 잃었다. 최근에 와서는 잠을 잘 때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기도 했다. 또 기침이 자주 나고 기침을 할 때마다 누런 가래가 묻어 나왔다. 몸무게도 5파운드 정도 줄었다. 열이 나거나 숨이 찬 증상은 느끼지 못했다.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 일주일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박씨지만 몸이 너무 불편해서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10대 후반에 폐결핵에 걸린 적이 있었고 장기간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었다. 가족력으로 박씨의 아버지는 젊을 때 폐결핵으로 별세했고 형도 폐결핵을 앓았다. 박씨는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마시는 편이다. 박씨를 검진하였다.     혈압은 수축기 150mmHg, 이완기 100mmHg이고 맥박은 분당 80회, 체온은 화씨 99.4도였다. 진찰은 정상이었고 흉부 엑스레이 검사상 폐 좌측 상엽에 침윤(infiltrate-희게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객담 검사를 한 결과 결핵균이 발견되었다. 박씨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 4가지 종류의 항결핵 약물치료를 시작하였다. 또 약물치료 시작 후 2주 동안은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외출을 삼가도록 하고 가족들은 결핵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박씨의 경우는 처음으로 결핵균에 노출된 것이 아니고 과거에 앓았던 결핵균이 재발한 경우로 보아야 한다. 이는 노인 결핵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증상도 젊은 사람들이 앓는 결핵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결핵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 치료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항결핵제의 개발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은 결핵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어 조기에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때로는 민간요법에 의존해 결핵을 치료하려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로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결핵이 나타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으로 이어지거나, 평생 결핵으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결핵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또 주의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잠복 결핵이다. 결핵 중에서도 잠복결핵은 전염력과 증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치료까지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잠복결핵 감염 환자의 5% 정도는 첫 2년 내에 활동성 결핵이 발병할 수 있고, 이후 5% 정도 평생에 걸쳐 활동성 결핵이 발병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어리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는 활동성 결핵 발병의 빈도가 높아진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건강 칼럼 결핵 감염 항결핵 약물치료 잠복결핵 감염 항결핵제의 개발

2022-05-24

[이 아침에] 오요 오요

 옛날에 강아지를 부를 적에 “오요 오요”라고 부르면 마루 밑이나 마당에서 놀던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군것질하던 것을 던져주면 맛있게 얻어먹고 주인 품에 포근히 안기기도 한다. ‘오요 오요’, ‘오요요’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로 수록되었다.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온 가정들은 대개 월세가 저렴한 동네에 이민 가방을 푼다. 그 동네는 알음알음으로 또래의 이민 가정이 늘어난다. 오래전 뉴저지 클립턴에 갓 이민 온 한인 가정에 기저귀 찬 꼬마가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또래의 흑인 아기가 기어오는 모습을 보고 이 한인 꼬마는 “오요 오요”하고 불렀다는 실화가 있다. 다른 세계를 알지 못하는 이 유아에게는 생물이 기어오니 ‘오요 오요’의 대상으로 인식된 모양이었다. 유아들에게는 어른들의 모든 행동이 그들이 습득하는 학습의 전부다.      애완견의 종류는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만한 치와와부터 송아지만 한 사자견까지 세계적으로 400여 종 정도가 된다고 한다.기능별로는 애완견, 안내견, 경찰견, 경주용, 썰매용 등으로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지만 거기다가 한 가지 더 추가하면 식용견도 있어 한국에서는 식용 개 사육 농장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검둥개, 노랑이 등 적당히 이름 붙여 부르며 기르다가 때가 되면 단백질 보충용으로 고사리를 곁들인 된장국에 풀어서 병약한 몸을 돌보는 보신탕의 식자재가 되었다. 결핵 치료제가 도입되기 전에 그때는 폐병이라는 병명의 결핵 환자는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육류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 결핵 환자에게는 개고기가 최고의 영양공급원이었다. 미국에 오니 쇠고기로 만든 비프저키가 있는데 한국의 개고기 육포가 원조가 아닐까 한다.   식용 반대론자의 항의가 심하여지니 개장국이 보신탕으로 개명되었다. 십여 년 전 한국 방문길에 모처럼 초등학교 동창들과 남한산성 밑 모란역에 보신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다. 역 광장 앞에 늘어선 보신탕집 앞에는 통째로 삶아놓은 개고기가 진열된 광경은 보신탕 애호가에게는 군침 도는 풍경이겠지만 이방인들에게는 몬도가네의 실물이었다. 중학교 때 BCG라는 예방주사를 맞고도 결핵 감염증세가 나타나 한동안 파스 니이짓을 복용하였고 스토랩토 마이신을 피하주사로 맞고 회복된 적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는 황구 한 마리 구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었다.   인간사회에서 인정이 메말라 가니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반려견이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대가 되었다. 엊그제 신문 보도로는 어떤 골프장은 애완견도 그린피를 따로 받고, 견공 동반하여 골프를 친다니 개 팔자가 상팔자가 되었다. 거리에선 강아지용 유모차에 자랑스럽게 강아지를 태우고 다닌다. 그루밍 샵에서 개털을 깎는데 사람의 이발료보다 높은 요금을 지불한다.      인격을 깎아내리는 지독한 욕설이 ‘개만도 못한 놈’인데 개보다 못한 빈곤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지구 위에 무수히 많다. 어느 젊은 여인이 전철 안에서 강아지를 안고서 “어유 내 새끼야” 하며 어우르는 소리를 들은 옆에 앉은 어느 할머니가 “아유 어떡하다 개새끼를 낳았노!” 혀를 차며 탄식하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개 사랑도 지나치면 개 취급을 받을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윤봉춘 / 수필가이 아침에 강아지용 유모차 보신탕 애호가 결핵 환자

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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