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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카란다의 추억

이민 초기 어느 봄날
 
세상 모두 낯설어
 
마주치는 사람
 
늘어선 간판들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까지 낯설어
 
사막 같은 외로움 달래보려
 
조심스레 나선 길 찾기 연습
 
무작정 가던 어느 길가
 
초록 햇살 부시는 오월
 
서럽도록 곱게 핀
 
보랏빛 꽃길
 
자카란다 가로수
 
 
 
세상에 처음 보는 꽃
 
한동안 차를 세워
 
바라보던 젖은 내 얼굴에
 
뜨거운 당신의 눈물처럼
 
소리 없이 떨어지던
 
자카란다 꽃잎 하나 둘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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