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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대기, 북부 깨끗하고 남서부 심각

MS, 115개 센서 설치 10개월간 측정, 링컨파크-레익뷰-로저스 파크 우수

시카고 [로이터]

시카고 [로이터]

컴퓨터 운영 소프트웨어인 윈도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시카고 전역에 공기 오염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했다. 지난해 7월이었다. 모두 115개의 센서가 설치됐는데 설치된 장소는 주로 CTA 버스 정류장이었다. 센서는 매 5분마다 공기 중에 포함된 오염 물질을 파악해 자료를 축적했다.  
 
센서를 설치한 이유는 시카고의 공기 상태와 오염 정도를 종합적이고 지역별로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0개월간 이렇게 모아진 데이터가 공개됐다. 시카고의 공기 오염 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하고 최신 자료인 셈이다.  
 
그 결과 리틀 빌리지와 어빙파크, 애본데일, 오스틴, 잉글우드, 어번그리샴 등이 시카고에서 공기 상태가 가장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모두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특히 대형 트럭이 자주 오고 가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시카고 남서부 26가와 센트럴길 중심의 리틀 빌리지의 경우 예전에 화력발전소가 있었고 지금은 타겟의 대형 물류센터가 있어 항시 대형 트럭의 운행이 많은 곳이다. 어빙파크와 애본데일의 경우 케네디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어 교통이 복잡한 곳이다. 오스틴과 잉글우드, 어번그리샴 역시 교통이 혼잡하거나 제조업이 집중된 산업 단지가 밀집돼 배기 가스를 내뿜고 있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공기가 깨끗한 시카고 지역으로는 링컨파크와 레익뷰, 업타운, 로저스 파크가 포함된 북쪽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는 오후 6시, 퇴근길이었다. 또 교통 혼잡이 시작되는 오전 6시 역시 공기 오염이 심각했다. 하지만 평일이 아닌 날도 오염물질 배출이 많았다. 독립기념일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는 많은 주민들이 야외로 나와 바베큐를 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측정일 중에서 가장 오염이 심했던 날은 2021년 7월 23일이었다. 이때에는 서쪽에서 날아온 들불 먼지로 인해 시카고 전역이 초미세먼지로 가득했던 날이었다. 낮 최고 기온도 높았고 대기 중의 공기 흐름이 없어 오염이 심한 날로 기록됐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오염이 심각한 걸로 알려진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는 기술적인 이유로 인해 센서를 부착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센서를 부착할 버스 정류장이 이 곳에는 많지 않았고 센서와 연결될 휴대전화 기지국이 멀었기 때문이었다. 또 센서는 연방환경청이 설치한 대기오염 모니터와는 달리 아주 정확한 수치를 읽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센서는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particulatr matter 2.5가 대기 중에 얼마나 많은지를 살핀다. 이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입자로 인체 내에 들어가면 폐에 축적되면서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한다.  
 
초미세먼지는 시카고에서 사망하는 주민의 약 5%가 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심각성을 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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