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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산책길의 맹견

아침에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산책을 하다 보면 개와 함께 나온 주민들을 자주 본다. 개의 종류가 그렇게 많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개들과 산책을 한다. 작고 귀여운 개들에게는 눈길이 간다. 주인들 따라 작은 발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개들 중에 핏불이 있다. 덩치도 크고 사나운 견종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종류의 개를 데리고 나오면서 끈을 제대로 묶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개를 피해 길 옆으로 비켜가거나 맞은 편 길로 돌아가기도 한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그 개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처음 개를 마주치는 입장에서는 공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개한테 공격을 당한 적이 있어 큰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개와 관련해 또 다른 문제는 위생 문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개를 기르는 입주자들이 많다. 저녁 무렵이 되면 개들을 데리고 아파트 앞길로 산책을 나온다. 그런 사람들의 손에는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한 검은 봉투가 손에 들려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배설물을 잘 수거해 가서 정해진 장소에 버리는데 종종 처리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개를 키우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다. 개를 비롯한 동물과의 공감은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개를 키우는 것이 남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덩치 큰 맹견을 풀어서 데리고 다니고, 개의 배설물을 방치해 위생 문제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 개를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공동주택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일훈·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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