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곧바로…처음부터 한인업소 노린 듯"
댈러스 한인 미용실 총격
한 달 전도 비슷한 사건
"증오범죄 철저 수사를"
평소 안전한 지역 충격
인근 지역 한식당 업주 김모씨는 1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댈러스 사람들은 이곳이 가장 큰 한인타운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며 “용의자가 차를 세우고 망설임 없이 곧바로 한인 업소에 가서 총격을 가하고 달아난 것은 아시안 또는 한인 업소만을 대상으로 삼은 범죄 같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자동차를 세운 뒤 곧바로 한인 업소로 들어가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난 것은 특정 인종을 노린 증오범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댈러스 북서쪽에 있는 지역으로 대형 한인마켓을 비롯한 식당, 은행, 카페, 치과, 정비소 등 한인 업소들이 대거 몰려있는 한인타운 중심가다.
더욱이 총격이 발생한 시간은 대낮이었고 주변 한인 업소들이 영업중이었기 때문에 업주들은 “자칫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우려했다.
한인 대형마켓 코마트측 관계자는 1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곳 주변은 댈러스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곳”이라며 “그동안 치안이 불안한 지역도 아니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수사 당국은 증오범죄 여부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
댈러스경찰국 에디 가르시아 국장은 12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증오범죄로 규정할만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다르게 말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공포에 떨게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만약 증오범죄와 연관성이 있다면 지역사회가 그 부분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댈러스 지역 한인 단체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댈러스한인회 유성주 회장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증오범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댈러스한인상공회의소 김현겸 회장은 “총격 사건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모두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한인타운에서 사업을 하는 업주들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번 총격이 발생하기 한 달 전에도 댈러스 지역 한인타운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댈러스경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오전 11시 로얄 레인 인근에서 빨간색 혼다 또는 도요타 밴 차량에 타고 있던 한 사람이 소매 업체에 총격을 가했다.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용실 인근 장소다. 당시 피해 업소들은 유리창 등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댈러스경찰국 멜린다 쿠티에레즈 공보관은 “지난달 발생했던 총격 사건이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인 단체들은 지난해 발생한 애틀란타 한인 스파 총격 사건 이후 또다시 한인 업소에서 사건이 발생하자 아시아계 단체간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한미연합회(KAC) 댈러스-포트워스 지부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린다 라운즈 회장은 성명에서 “댈러스가 이런 혐오스러운 사건으로 전국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슬프다”며 “아직 증오범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폭력을 비난하며 여러 아시아계 단체들과 함께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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