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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5월의 단상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헌신과 희생  
그 자체이고…”
 
지난 5월 8일은 ‘어머니 날’이었다. 한국에서의 이날은 ‘어버이 날’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마더스데이(mother's day)와 파더스데이(fathef's day)가 다르다. 왜일까? 솔직히 나는 그 이유를 잘 모른다. 그냥 미국 사람들이 심심(?)해서 부모를 갈라 놓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둘을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마더스데이는 그 역사가 깊다. 자료에 따르면 1872년 보스턴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어머니 날'이 제안되었고 그 후 범국가적인 '어머니 날'의 제정 움직임은 1907년부터였다고 한다. 당시 필라델피아 출신 여성인 아나 자비스가 그녀의 어머니 2주기 추모식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어머니 날'의 제정을 촉구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1930년 무렵부터 구세군 가정단에서 어머니 주일을 지키기 시작하였고, 1932년에는 감리교 연합회에서 5월 둘째 주일을 부모님 주일로 지킬 것을 결의하였다고 전한다. 그리고 해방 이후 1956년에 국가에서 매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제정하여 기념하다가 1973년부터 '어버이 날'로 그 명칭을 바꾸어서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머니 날'의 히스토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후대들에겐 '어버이'라는 뜻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왜 이 날을 지켜야 하는지, 그 근본인 '親(친)'과 '孝(효)'의 참뜻을 제대로 일러주어야 한다. 어버이를 한자로 쓰면 '親(친)'이라 한다, 그리고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을 '孝(효)'라고 쓴다.  
 
이 말에는 유래가 있다고 한다. 그 '親(친)'과 '孝(효)'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았다.  
 
옛날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나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해가 지도록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애타는 마음으로 동구 밖 나무 위에 올라서서 기다렸다. 멀리서 오는 아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을까 해서였다. 이를 한자로 풀어 쓰면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무(木) 위에 올라서서(立) 아들을 기다리며 바라보는(見) 어머니의 모습이 '어버이 친(親)'이다.  
 
그렇다면 효(孝)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이야기는 이어진다. 나무를 팔아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반찬과 선물을 사 오던 아들은 추운 날씨에 밖에 나와 자신을 기다리는 어머니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자신의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들(子)이 늙으신(老) 어머니를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오는 글자가 '효도 효(孝)'자이다.  
 
부모는 늘 자식을 걱정하고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란다. 자식이 어른이 되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는 60이 넘은 자식에게도 '차 조심하고, 밥 꼭 챙겨 먹고 다녀라'고 염려하는 말을 한다. 이러한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헌신과 희생 그 자체이고 부모의 마음이다. 하나 자식들은 그에 비해 반의반도 따라가지 못한다.  
 
누구나 자주 인용하는 부모님 효(孝)에 관련된 공자님 말씀에 이런 말이 있다. “子欲孝而 親不待(자욕효이 친부대·자식은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즉,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를 다하라는 얘기다. 이제 철이 들어 부모님께 잘해 드리고자 하나 이미 때는 늦다. 부모님  돌아가신 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말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고 스승의 날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어버이 날'이다. 모두 늦기 전에 효도하자. 꼭 어버이날이 되어 부모님께 선물을 사준다 식사를 대접한다 등 이런 것들도 물론 좋은 일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모님을 잊지 말고 평소 챙겨드리는 마음이 더 따뜻하다.  
 
그냥 자주 안부하고 찾아뵙기만 해도 된다. 부모님들은 그 한 가지만으로도 너무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행에 옮기기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식들 각자 마음먹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효자 효녀 되기가 뭐 별 것이겠나?

손용상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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