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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팬데믹이 키워 놓은 사교육 시장

이은영 경제부 부장

이은영 경제부 부장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과외 산업이 급성장 중이다. 학생들이 뒤처진 학업으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교육구들이 배정된 수십억 달러의 경기부양금을 사용하기 위해 사교육에 수백만 달러의 팬데믹 기금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에 1220억 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2024년 만료되기 전에 기금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전국 교육구들이 앞다투어 과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페이퍼, 에어 튜터, 앰플리파이 외 학생들이 24시간 질문을 통해 채팅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타트업 등 수많은 온라인 튜터링 회사를 유치했다.  
 
지난해 3월 통과된 미국구조계획(American Rescue Plan)은 자금의 20%가 손실된 교육 시간을 보충하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면 학습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에 기금 사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것은 학군의 몫이다.  
 


교육구마다 지출해야 하는 팬데믹 기금이 쌓여있자 전통적으로 부모들에게 광고하던 과외 회사들이 이제 경기 부양비를 활용하기 위해 교육구에 홍보 중이다.  
 
미전역 교육구에서 과외 회사에 지출하는 돈은 상당하다. 켄터키주 한 공립학교 교육구는 두개의 채팅 기반 온라인 과외 회사 서비스에 38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휴스턴의 한 교육구도 과외 및 학업 보충을 위해 1억1300만 달러를 할당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3300만 달러, 오마하 공립학교는 243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미시시피주 교육부는 138개 학군에 사교육을 제공하는데 1070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교육구가 과외 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이 마치 학교 급식 공급업체의 치열한 경쟁 과정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 맥렌버그 학교는 5000만 달러 예산을 놓고 54개 과외 회사가 입찰에 뛰어들었다. 입찰자의 30% 이상이 학업 성취도 향상 방법을 제시하지 못해 제외됐다. 그중 한 곳은 201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설립된 온라인 과외 회사인 페이퍼 에듀케이션이다. 페이퍼는 최근 몇 년 동안 4억 달러에 가까운 벤처 캐피털을 유치하고 전국 350개 지역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주목 받고 있다.  
 
남가주에서도 교육구들이 페이퍼와 계약을 맺어 수많은 학생이 페이퍼를 이용하고 있다. 페이퍼는 교사에게 모든 학생이 무제한으로 질문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채팅 기반 튜터 시스템이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 튜터와 학생을 연결해 학생이 원할 때마다 튜터와 온라인 세션에 무제한으로 액세스할 수 있다.  
 
대부분 과외 회사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시간당 요금을 청구하는 반면 학군이 학생 1인당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30~50달러다. 교사는 미국에서 시간당 16달러, 캐나다에서 16.50달러부터 시작한다.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튜터를 고용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수백명이었던 교사가 현재 2000명으로 급증했다.  
 
일대일 튜터링이라고 광고하지만 종종 한 번에 여러 학생을 돕고 있어 바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이 어느 주 어느 교육구에 있는지 모르고 다른 풀이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대한 기금을 지출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많은 튜터링 회사에서 그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연구를 했다. 2019년에 설립된 투터드 바이 티처스는 4주간의 집중적인 개입 후 학생들이 영어  점수를 13%, 수학 점수를 19% 향상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가 현지에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교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가 이상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사교육의 장단점은 존재한다. 다만 연방경기부양자금으로 학업 성장이 아닌 과외 산업만 키울까 우려 된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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