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도 인종차별 존재”…2세 류진선 작가 ‘파워온’ 출간
10대 4명 인터넷 검색 소재로
알고리즘 인종편향 위험 지적
2부 집필, 한국어판 출간 검토
![류진선 작가는 지난달 23일 미국교육리서치협회(AERA)가 주최한 잰 홉킨스 어워드토크 부스에서 '파워 온'북사인회를 열었다. [류진선 작가 제공]](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5/09/b3822570-0886-41bc-82b1-4258e6220b17.jpg)
류진선 작가는 지난달 23일 미국교육리서치협회(AERA)가 주최한 잰 홉킨스 어워드토크 부스에서 '파워 온'북사인회를 열었다. [류진선 작가 제공]
한인 2세 류진선(42) 작가가 제인 마고리스 작가와 함께 테크놀로지 시대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만화형 소설 ‘파워 온(Power On· MIT프레스 발간)’을 지난 4월 발간했다. 만화는 캐리스JB 작가가 그렸다.
이 책은 다양한 인종의 10대 청소년 네 명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인종편향적인 AI의 알고리즘을 인지하고 앞으로 펼쳐질 테크놀로지 시대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UCLA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 리서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류 작가는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를 연구하다 보니 AI에서도 차별, 불평등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그 사례로 류 작가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얼굴 인식 시스템을 보면 흑인의 얼굴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류 작가는 컴퓨터 사이언스의 중요성과 새로운 시대에 과학기술 역할 등을 청소년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사이언스 기술이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반대로 어떤 해악이 있는지 청소년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류 작가는 인종차별, 증오범죄, 성차별 등을 없애기 위해 다양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리안 아메리칸이었지만 어릴 때 영어만 배우다 보니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익히지 못한 게 아쉽다”며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다양한 시각을 갖고 관점을 넓힐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류 작가는 이 책에서 소수 민족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주류사회에서는 소수 민족이 갖고 있는 시각과 생각 등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게 류 작가의 생각이다.
류 작가는 “소수계 작가로서 항상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룬 책을 집필해야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인종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더는 두려워하지 말고 이에 대해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문으로 출간된 ‘파워 온’은 한국어판 출간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작가는 ‘파워 온’ 2부도 집필할 계획이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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