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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歷知思志)] 마거릿 대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영국에서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비판도 거셌다. 영국 탄광 노동자 파업은 그녀의 정치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였다. 대처 전 총리는 영국 탄광 산업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탄광 노동자들의 격렬한 파업에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결국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다.
 
이로 인해 탄광 산업이 집중된 영국북부는 직격탄을 입었다. 2013년 그녀가 사망하자 일부 북부 지역에서는 축제가 열렸을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다. 뮤지컬과 영화로 제작된 ‘빌리 엘리어트’가 바로 1980년대 중반 영국 북부 탄광촌 더럼에서 일어난 탄광 노동자 파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처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적잖게 등장한다.  
 
5월 4일은 대처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총리에 오른 날이다. 그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임기 동안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욕을 먹는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만큼은 평가가 일치한다. ‘영국병’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진단과 처방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대처는 선거에서 연승했고, 영국 보수당 역사상 최장수 내각을 이끌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그가 어떤 처방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유성운 / 한국 문화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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