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50%P 대폭 인상
22년 만의 최대폭…단계적 추가 인상 확실시
급격하게 치솟는 물가상승률 잡기 위한 조치
연준은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현행 0.25~0.50%인 연방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0.5%포인트 금리인상은 닷컴버블을 겪던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의 최대 폭 인상이다. 이제 연방 기준금리는 0.75~1.00% 수준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높고, 이에 따른 미국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며 “물가를 다시 낮추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두어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임을 예고했지만, 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나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00포인트 이상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당분간 물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이 개선될 수 있는 기회가 막혀 있는 상황이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내달 1일부터는 8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준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 매입했는데, 이로 인해 시장에 돈이 넘치면서 물가를 자극하자 되돌리기로 한 것이다. 6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 규모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내고, 9월부터는 950억 달러씩 줄여나간다.
금리가 올라 빚 부담이 늘고, 소비가 줄어 경기침체(리세션)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기업 성장에 힘입어 견고한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오면 일할 사람이 남아도는 것과 다르게 지금은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은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리인상으로 일시적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물가가 잡히면 (돈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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