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2024 민주당 전당대회 유치 경쟁 나선다
휴스턴-애틀랜타와 경쟁
시카고 시는 3일, 2024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당대회를 시카고서 개최하기 위한 입찰에 참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시카고 시는 이날 공개한 2분47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미시간호수를 배경으로 한 도시 전경, 다양한 박물관, 공원, 프로스포츠 팀, 대규모 음악행사, 관광명소 등을 소개하며 시카고를 2024 DNC 전당대회 개최 적합 도시로 강조했다.
아울러 2020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항의 시위 영상 등을 보여주면서 시카고를 유색인종•여성•동성애자•이민자•노동자 권리 신장을 도모하는 도시로 부각시켰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2024 DNC 전당대회 개최는 시카고에 일자리 창출과 비즈니스 성장 등 엄청난 기회를 불러올 것"이라며 "시카고가 왜 주요 글로벌 도시이며 미국 중서부의 중심지인지를 보여줄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일리노이 주가 민주당 기조에 맞는 정책들을 펴왔다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곳에 민주당원들을 초대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총무인 딕 더빈 의원과 DNC 공동부의장을 맡고 있는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도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 더빈 의원과 덕워스 의원, 프리츠커 주지사, 라이트풋 시장 등은 작년 가을부터 제이미 해리슨 DNC 의장과 접촉하며 전당대회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2024년 여름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카고 시는 NBA 불스와 NHL 블랙혹스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센터에서 DNC 전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DNC 전당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참가자 5만여 명을 수용할 시설이 필요하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 백악관 스태프, 경호요원에서부터 대의원, 당 지도부 인사, 거액 기부자 등 1만5천여 명이 머물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그리고 교통 인프라, 관광 명소 등이 확보되어야 한다.
2024 DNC 전당대회 유치 입찰 마감일은 오는 27일이며 시카고 외에 휴스턴, 애틀랜타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시카고는 1952년•1956년•1968년과 1996년에 민주당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때 열린 1968년 대회에선 반전•민권 운동가들이 모여들어 유혈사태가 빚어지며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전당대회'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남았다. 1996년 대회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Kevin Rho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