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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뉴요커 4명 중 1명은 빈곤상태

백인 빈곤율의 2배, 고령·저학력층 빈곤 심각
심리적 고통도 평균이상…팬데믹·인종차별 이중고

아시안 성인 뉴요커 4명 중 1명은 빈곤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 비영리단체 로빈후드가 컬럼비아대와 공동으로 조사,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뉴욕시에 거주하는 아시안 성인 4명 중 1명(약 23%)은 빈곤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시 평균 빈곤율(16%)보다 높은 수준으로, 백인 뉴요커 빈곤율(12%)의 2배에 달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등학교 졸업 학력 이하 교육수준이거나 영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그룹의 빈곤율이 높았다. 65세 이상 아시안 뉴요커 중 빈곤을 겪고 있는 이들은 28%에 달했다. 학력이 낮은 아시안(33%)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시안(30%)은 3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였다.
 
다만 아시안 뉴요커들은 타인종들보다 건강 문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문제를 겪고 있는 아시안 비율은 17%로, 뉴욕시 성인 평균(22%)보다 훨씬 낮았다. 히스패닉 뉴요커들 중 건강문제가 있는 이들이 26%로 가장 심각했고 흑인은 24%, 백인은 18%가 건강문제를 겪고 있었다. 팬데믹에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인종들의 건강상태가 설문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시안들의 심리적 고통 비율(14%)은 뉴욕시 평균보다 높았고, 삶에 대한 만족도 역시 최저였다. 로빈후드는 “아시안들은 팬데믹 이후 늘어난 인종차별 때문에 ‘더블 팬데믹’을 겪고 있다”며 “차별과 증오범죄는 사회에 오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시안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빈후드는 이번 조사부터 한국과 중국·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필리핀 등 30개 이상 국가 출신의 뉴요커를 포함해 조사했다. 아시안들의 경제 상황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중국어 사용자도 대거 포함해 범위를 확장했다.
 
뉴욕시 평균 빈곤율은 16%로, 전국 평균(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에 택스크레딧 등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2020년 평균 빈곤율이 37%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로빈후드는 2012년부터 3개월마다 빈곤율을 추적하고 있다. 뉴요커 샘플을 구성한 뒤 일정 기간마다 심층 설문조사를 거쳐 빈곤 정도를 판단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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