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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주 미국에 들여오는 한인 최초 소믈리에

"한식과 어울리는 한국 전통주도 경쟁력"
한국인 최초 '마스터 소믈리에' 김경문 우리술 대표
전통주 전도사로 변신, 미국서도 주조·공급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에서 한국 전통술 전도사로 변신한 김경문(왼쪽 사진) 우리술 대표와 김 대표가 미국에 수입하고 있는 한국 전통주 가운데 붉은 원숭이와 서울의 밤.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에서 한국 전통술 전도사로 변신한 김경문(왼쪽 사진) 우리술 대표와 김 대표가 미국에 수입하고 있는 한국 전통주 가운데 붉은 원숭이와 서울의 밤.

세계 최고의 와인 소믈리에 중 한 명이 한국 전통 술을 미국으로 수입·배급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경문(39) ‘우리술’ 대표. 그는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MS)’ 자격증을 획득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마스터 소믈리에는 와인과 음식의 궁합인 페어링을 결정하는 와인 전문가로 현재 이 자격증 보유자는  전 세계에서 300명도 안 된다.
 
세계에서 가장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을 거쳐 소믈리에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고 영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어떻게 한국 전통 술에 빠지게 됐을까.
 


그가 한국 전통주 전도사로 변신하게 된 배경은 독특하다.
 
김 대표는 명문요리학교(Culinary Institute of America·CIA)를 다니던 중 와인 페어링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데 매료돼 셰프 대신 소믈리에를 택했다.
 
힘들게 ‘와인고시’를 통과한 뒤 그는 미슐랭 2스타 한식 전문점 ‘정식(Jungsik)’에서 소믈리에로 근무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 고객이 한 사람당 200달러씩 하는 고급 한식에 어울리는 술을 권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대답할 수 없었다. 일반 소주는 권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다른 술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다. 이때부터 그는 한국 전통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미국 내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을 정도로 고급 한식당이 주목받으며 늘어나고 이에 어울리는 고급 전통주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트렌드를 읽었다.
 
그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전국의 양조장을 탐방하고 우수한 한국 술을 엄선해 미국에 수입·배급하는 사업체인 KMS임포트(KMS Imports)를 시작했다.
 
그는 “2020년 2월 첫번째 컨테이너는 날개 돋힌 듯 팔렸다. 하지만 3월부터 팬데믹 락다운으로 소주 두 컨테이너를 6개월동안 묵혀야했었다”고 힘든 시기를 떠올렸다. 그 해 후반부터 락다운이 완화되면서 주문량이 늘기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꾸준히 한국 전통주 수요가 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에 들여오는 전통주 고객층은 각각의 술에 담긴 독특한 스토리와 제조과정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한국 전통주 전도사 역할은 TV 방송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CIA에서 김 대표의 조교였던 칼튼 맥코이가 지난 1일부터 CNN에서 ‘노매드위드칼튼맥코이’라는 식도락 여행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 편에 김 대표가 출연한다. 그는 오는 8일 2화 ‘한국’ 편에서 스타 셰프 후니 김, 가수 박재범과 함께 한국 음식과 전통 술을 소개한다.
 
김 대표는 최근 LA도 자주 방문한다. 젊은 층이 운영하는 퓨전 한식당들이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이곳에도 한국 전통주를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가 미국에 들여오는 한국 전통주로는 서울의 밤, 미르, 우렁이쌀, 풍정사계(동), 붉은 원숭이, 담솔 등이 있다. 그는 서울의 밤은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풍정사계(동)은 구운 연어나 참치와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청주 등 한국 전통주를 미국에서 직접 제조해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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