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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예수의 선포 3 -하나님 나라

지난 칼럼에는 ‘예수 자신’에 대한 예수의 선포를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의 선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다. 많은 신앙인은 하나님 나라를 죽으면 들어가는 천국과 동일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마태복음에서는 ‘하늘나라(the Kingdom of Haven)’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회개하라’는 말씀은 마태복음에서는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3:2), 마가복음에서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막1:15)고 기록한다. 그 외에서 수많은 유사한 사건에서 마태복음은 천국,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하나님 나라라고 기록하기 때문에, 천국은 바로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하나님 나라의 한 단면은 죽고 나서 가게 되는 천국이다. 그런데 예수께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마7:21) 말씀하셨는데, 한국어 성경은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번역했지만 헬라어 원문에는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천국에 있다”고 전한다. ‘들어간다’는 의미의 동사와 전치사(eis)와 ‘…에 있다’를 의미하는 전치사(en)가 뚜렷이 대구를 이룬다.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이 마태복음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는데(마 3:2; 4;17; 10:7), 이는 하나님이 예수로 우리에게 찾아오신 것 그 자체가 바로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실체라는 것을 예수 자신이 선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천국은 우리 가운데 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 따라서 하나님 나라는 미래적, 장소적 의미를 넘어서 더 깊고 풍부한 의미를 가진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기 위한 바로 그 목적을 위해서 보내심을 받았다고 예수 스스로 증거하고 있으며(눅4:43),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고(눅  8:1),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도록 보냈다(눅 9:2). 예수의 사명 핵심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이 세상에 널리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예수께서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예측 가능한 나라와 예측 불가능한 나라로 구분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예측 가능한 나라는 예수께서 다시 오실 종말과 관련된 나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서 세우는 나라에 관한 것인데 제자들도 이 하나님 나라를 증거했다. 제자들은 또한 하나님 나라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 누가 들어가지 못할 것인가, 누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심을 자신들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해버린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우린 늘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충만하다.  
 
예수께서도 교회를 통한 하나님 나라(마16:16-19), 악한 자는 쫓아버리고 선한 자들만이 속하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나라를 선포했다(막4:1-20; 마12:28). 하나님 나라는 불법을 행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나라며(마7:21-24), 의인들이 해와 같이 빛나는 나라고(마13:43), 눈이 범죄하면 눈을 뽑아버리고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은 나라다(막9:47).  
 
그런데 예수는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도 선포했다. 예측 불가능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다음 칼럼에서 다루겠다.

차재승 / 뉴브런스윅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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