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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인종차별은 건강을 해칩니다

지난 26일 ‘함께하는 교육’ 주최로 열린 뉴저지 한인 교육위원 간담회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의 목소리를 되찾자’는 주제로 발표한 제시카 조 김 사회복지사는 “인종차별은 정치 문제를 넘어서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
 
20여 년간의 상담 경력을 갖춘 그는 “인종차별은 당하는 사람에게 치명적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수많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인종차별 피해로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하는 등 삶이 파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안은 미국에서 영원한 외국인 또는 흑인과 비교되는 말 잘 듣는 모범 소수계로 업신여김을 당해 왔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말로 대표되는 위험스러운 존재로 찍히는 등 다양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인종차별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이며 이를 위한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올해 초 뉴저지는 일리노이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 교육을 공립학교에서 의무화한 주가 됐다. 이날 모임은 각 학군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 교육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의견을 모으는 자리이기도 했다.
 
윌리엄 패터슨 대학의 안희정 박사는 “많은 미국 교수들도 아직 한국과 아시아에 대해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 교육을 통한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안 인구가 뉴욕보다 훨씬 적은 뉴저지에서 이렇게 앞선 ‘교육 운동’에 나서 법 제정까지 마치고 수업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이날 제시카 김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사는 체리힐에서의 경험을 소개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 교육을 위해 갑자기 시위해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커뮤니티 활동가도 아닌 내가 당황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구호가 적힌 피켓을 만들어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시위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사람이 모여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 언론에도 많이 보도됐습니다. 가슴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간절하면 생각지도 않던 일도 한다. 그리고 거리로 나서는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됐을 것으로 믿는다. 민권센터와 같은 커뮤니티 권익 단체들이 툭하면 시위와 집회를 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입법 권한을 가진 정치인들과 만나는 것만큼이나 풀뿌리 대중 운동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다.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함께하는 교육’ 김경화 회장은 “뉴저지에 한인 교육위원이 24명이나 된다”며 “이들이 힘을 합치면 보다 나은 아시안 아메리칸, 그리고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한인 교육위원들도 꼭 필요한 일에 앞장서준 ‘함께하는 교육’에 고맙다며 앞으로 힘을 보태자고 서로를 격려했다.
 
교육 현장이 바뀌면 사회의 앞날도 달라진다. 일리노이와 뉴저지에서 뿌린 씨앗이 뉴욕에도 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인종차별이 없어지는 사회로 미국이 한 걸음씩 더 나아가는 굳건한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만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

김갑송/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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