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떠나는 세입자 늘어난다
렌트, 코로나19 위기 전 보다 더 비싼 수준
임대 재계약률 60%에 그쳐…물가급등도 원인
뉴욕시 임대 시장은 지난 2020년 봄 시작된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으나 지난해 겨울을 지나면서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올해 들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더글러스 엘리먼 부동산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맨해튼 아파트의 중간 임대료는 339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12월과 비교해 21.1%가 올랐을 뿐 아니라 2년전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2월보다도 높은 수치다.
맨해튼과 함께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퀸즈의 아파트 임대시장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는데, 2021년 12월 퀸즈 아파트의 중간 임대료는 2715달러로 역시 2019년 12월보다 크게 올랐다.
또 지난 3월을 지나면서 재택근무를 끝낸 뉴욕시 주요 기업 직원들의 직장복귀가 늘면서 아파트 렌트는 더 오르고 있다. 밀러 새뮤얼 부동산회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맨해튼 아파트 렌트는 1년 전인 2021년 1분기에 비해 무려 25%나 올랐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오른 렌트 부담으로 계약기간이 끝난 세입자의 적지 않은 수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뉴욕시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맨해튼·브루클린, 뉴저지주 등에서 임대 아파트 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랜드로드 에퀴티 레지덴설(Landlord Equity Residential)이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세입자들의 재계약율은 60% 정도로 이는 지난 연말연시와 비교해 5%포인트가 낮아졌다.
랜드로드 에퀴티 레지덴셜 마크 파렐 회장은 “뉴욕 아파트 세입자들이 높아진 렌트 부담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재택근무를 끝내는 기업들이 계속 늘고, 경제 각 부분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처럼 뉴욕시 아파트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배경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렌트 비용 외에도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일대의 각종 물가가 크게 뛰고 있는 것도 또다른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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