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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표현의 자유

세계 최고 부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합의했다. 그는 트위터를 ‘인류 미래의 주요사를 논하는 디지털 마을 광장’이라고 표현한다. 광장에서는 누구나 제재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가 넘치는 이상적 소셜미디어를 그리며 올 초부터 트위터 주식을 구입해 지분 9.1%를 확보했다. 그는 트윗 마니아로 자유분방한 트윗을 날리며 자신을 따르는 8400만 이상의 팔로어와 열광적으로 소통한다.  
 
머스크의 트윗은 주로 자사의 경제적 이익이 목적이지만 반대자들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조롱하는 도구도 된다. 테슬라 주식 투자자에게 미끼를 던지기도 하고 언쟁도 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엄청난 세금 혜택을 받았어도 경쟁 기업의 정부 지원 혜택을 조롱한다. 2018년에는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할 자금을 확보했다”는 거짓 트윗에 증원거래위원회(SEC)가 사기 혐의로 4000만 달러 벌금을 추징하기도 했다.  
 
탄생 16년의 트위터는 다른 빅테크 회사와 달리 과반수 투표권을 가진 주주가 없어서 인수 제안에 취약하다. 잠재 성장력은 크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 인지도는 높지만 사용자는 페이스북의 10% 미만이다. 흑자 경영이지만 미미하다. 그러나 트위터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메시지 전달 창구 역할 덕분이다.
 
누구도 예측 못한 거래 성사였다. 4월 4일 트위터 지분 신고를 SEC에 한 지 꼭 20일 만이다. 머스크는 14일에 트위터가 제안한 이사 자리를 거부하고 430억 달러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했었다. 이때만 해도 그의 인수 합병 의지에 대해 모두 회의적이었다.  
 
이사회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주 권한 플랜(Shareholder Rights Plan)인 포이즌필(poison pill)을 작동했다. 그  그런데 머스크는 놀랍게도 6일 만에 나머지 트위터 주식 전부를 구입할 자금 마련 방안을 SEC에 신고했다. 그리고 주식공개매수(tender offer) 전략을 취할 것이라 했다.
 
포이즌필은 머스크의 지분 소유가 15% 되면 새 주식을 발행해 다른 주주들에게 싸게 팔아서 그의 지분을 희석하는 전략이다. 텐더오퍼는 적대적 인수 전략으로 이사진을 우회해서 직접 주주들과 공개적으로 하는 거래다. 보통 경영권 획득이나 강화가 목적이다.  
 
늦어도 올해 말이면 트위터는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머스크는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라 한다. 그의 인수가 사회질서에 미치는 파급을 생각해 본다. 트위터는 실시간 소식을 짧게 전하는 매개체다. 사용자는 보통 자신의 주관에 따른 감정적인 의견을 올리기 때문에 공정성을 간과하기 쉽다.  
 
머스크는 아직 트위터 운영 플랜에 대해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내용 검토(content moderation)와 가짜뉴스 감시 프로그램이 중단되면 콘텐트의 위험 수위는 높아지고 미국 내 첨예한 문화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대선, 팬데믹, 전쟁 등을 겪으면서 테크 회사들은 정보의 진위에 민감해졌고 우리는 소셜미디어의 유익성과 병폐에 눈 떴다. 비상장 회사가 되면 이사회가 없고 SEC 감시도 없다. 의견과 고발과 정보의 소통수단인 트위터가 증오와 보복의 도구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표현의 자유’를 가진 소셜미디어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정 레지나 / LA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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