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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온라인 민주주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이 이용하기 좋게 설계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세력이 공론장에 “더러운 물”을 충분히 퍼붓기만 하면 대중은 더는 어떤 것이 사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하기 힘들게 된다고 경고했다.  
 
뻔한 거짓말이라도 쉴 새 없이 쏟아내면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진실을 아는 것을 포기하고 관심을 꺼버린다는 건 2016년 트럼프를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다.
 
최근 적대적 인수를 통해 트위터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꾸준하게 주장하는 것은 “발언의 완전한 자유”다.  
 
누구의 입도 막지 않고 할 말을 하게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오바마의 생각과 정반대 쪽에 있다.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영구 정지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살아날 것으로 우려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인기 소셜미디어인 레딧(Reddit)의 CEO를 역임한 이샨 웡은 최근 머스크의 그런 생각은 큰 착각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려 큰 반향을 불러왔다.  
 
소셜 플랫폼이 특정한 주장의 확산을 막는 것은 그것이 ‘나쁜’ 주장이라서가 아니라, 그런 주장이 절대로 침착하게 논의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생각을 막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의 나쁜 ‘행동’을 막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정치적인 의견에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소셜미디어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지면 원하지 않아도 채택할 수밖에 없는 안전장치가 있고, 머스크가 그걸 없애는 순간 새로운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결국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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