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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리전 브릿지 공사 하나, 못하나

MD-VA 주지사 합의한지 30개월 지나도 감감무소식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랄프 노덤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2019년말 아메리칸 리전 브릿지 확장 공사에 합의한지 30개월이 지났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두 주지사는 10억달러 규모의 다리 확장 공사에 합의하고 1년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도출한다고 밝혔었다. 아메리칸 리전 브릿지는 495벨트웨이의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와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경계지역으로, 메릴랜드가 소유하고 있다. 이 구간은 전국적으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여러 지역언론이 메릴랜드 고속도로국(SHA)을 대상으로 주지사 합의 내용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SHA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SHA는 "두 주지사 합의 정신에 입각해 공식적인 조정절차에 들어갔다"면서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공개할 경우 양측의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17년 민간자본을 동원한 PPP 방식으로 인터스테이트 270번과 벨트웨이의 양방향 4차선의 HOT 건설계획을 발표했으나, 몽고메리 카운티 등 지역정부 선출직 관료와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직면에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확장 반대를 주도해온 마크 얼릭 몽고메리 카운티 군수도 두 주지사의 협약 내용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SHA가 협약문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이러한 태도가 우리를 더욱 화나게 만든다"고 전했다.  
2019년 당시 메릴랜드 주정부는 직접 건설비용 10억달러 중 79%를 메릴랜드가, 21%를 버지니아가 부담하고 나머지 간접 비용은 절반씩 분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부담 및 분담 비율 문제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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