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138건 LA 5년래 최다
LA시 1분기 집계
48%가 폭행 연관성
21일 통계 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통계를 인용해 올해 1~3월까지 1분기 동안 138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증오범죄는 지난 2018년(47건)부터 2019년(68건), 2020년(69건), 2021년(104건)을 거쳐 매해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1년은 한 해 전체 594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해 지난 2010년 이래 최다건을 기록했다.
올 2월은 한 달간 63건이 발생해 지난해 6월(67건)과 4월(66건) 이후 월별로는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증오범죄의 증가세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증오범죄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시기에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CSU 샌버나디노 브라이언 레빈 증오·극단주의 연구소장은 “날씨가 좋아지면 더 많은 사람이 야외로 나오면서 갈등의 기회도 더 많아진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증오범죄는 인종뿐만 아니라, 종교, 성 정체성, 성별, 장애 등 많은 요소에 기인해 발생한다.
LAP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오범죄 피해자 중 흑인이 41명(30%)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히스패닉계가 21명이었다. 유대인도 19명이 증오범죄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올해 증오범죄의 절반 가까이(48%)가 폭행(assault)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증오범죄(594건) 중 44%가 폭행이 연루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범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는 선거 기간 동안 증오범죄가 발생할 기회도 많다는 것이다.
레빈 연구소장은 “실제로 대통령선거와 중간선거로 인해 전국적으로 급격한 정치적 분열이 있었던 지난 2008년, 2016년, 2018년 하반기에 증오범죄가 급증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집단에 의한 초법적 살인을 뜻하는 ‘린칭(lynching)’을 연방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증오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개인에게 추가적인 형사처벌을 더하는 ‘에밋 틸 린칭 방지법(Emmett Till Anti-lynching Act)’에 서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법이 증오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부빈곤법률센터 마이클 리버만 수석 정책 고문은 “조사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보다 교육적 노력이 증오범죄를 저지하는 데 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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