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월 2000불 미만 아파트 찾기 어려워
'주택 포기족' 증가 영향
렌트비 올해 더 오를 듯
그는 “팬데믹 전에는 2300달러 정도 내고 살았는데 500달러 이상 올랐다”며 “비슷한 다른 신축 아파트들도 서로 짠 것처럼 너무 많이 렌트비가 올랐다”고 탄식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집값과 모기지 이자율이 동시에 오른 탓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바이어가 늘면서 대신 렌트비가 크게 치솟고 있다.
한인타운도 신축 아파트는 스튜디오도 2000달러 이하에 구하기 어려워졌고 2베드룸은 4000달러에 육박한다.
한인 부동산 업계와 아파트 정보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타운 내 신축 주상복합의 스튜디오는 400~500스퀘어피트가 2200~2500달러이고, 600~700스퀘어피트 1베드룸은 2400~3200달러 선이다.
한 한인 에이전트는 “가끔 400~500스퀘어피트 스튜디오가 1300~1500달러에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빠르게 계약이 이뤄진다”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신축 아파트는 2000달러 아래를 찾기 힘들어졌고 2베드룸은 3500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크게 오른 렌트비에 착시효과를 줄만한 대안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 한 아파트는 1베드룸, 2베드룸 이외에 공유(Shared) 옵션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2베드룸 아파트를 2명이 나눠서 빌리는 것”이라며 “스튜디오는 2400달러지만 2베드룸 최저 3200달러를 둘로 나눠 한 사람이 1600달러씩 내고 하우스 메이트와 함께 신축 빌딩에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렌트비 급등은 내 집 마련 포기족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은 지난달 전국의 렌트비 상승률이 전년 대비 17%였던 반면, 모기지 월 페이먼트 부담은 사상 최고인 34%로 2배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오른 집값과 상승한 모기지 이자율이 예비 홈오너의 부담을 가중하며 집을 사는 대신 임대시장으로 내몰았다고 분석한다.
레드핀의 데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이자율이 석 달 만에 3% 아래에서 5%로 치솟았다”며 “집을 사려던 사람들은 렌트를 선택하거나 생활비가 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렌트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겠지만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 그룹’은 LA의 팬데믹 이후 지난 2년간 렌트비 상승률이 가주 내에서 하위권이었다고 평가했다.
전국 1500개 카운티의 렌트비 중간값을 2020년 1분기 대비 올 1분기 분석한 결과, LA는 7% 오른 2043달러였다. 인근 벤투라(19%), 컨(17%), 샌버나디노(23%), 리버사이드(22%), 오렌지(20%) 카운티 등에 비하면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표 참조〉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LA 시의 팬데믹 렌트비 안정 비상 대책이 여전히 작동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1978년 10월 이전 지어진 ‘렌트 컨트롤’ 아파트에 대해 에릭 가세티 시장이 2020년 3월 이후 렌트비 인상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금지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아파트는 65만 유닛, LA 시 전체 아파트의 4분의 3으로 억제 효과가 컸다고 분석한다.
또 1978~2007년 지어진 아파트는 연간 5%에 인플레이션을 더한 한도에서 렌트비 인상이 가능하고 올해는 8.6%다. 이밖에 2007년 이후 완공된 신축 아파트는 가주 정부의 가격 부풀리기 금지 긴급 조치로 10% 이상은 렌트비를 올릴 수 없다.
다만 코스타는 “지난해 연간 11.2% 오른 전국 렌트비가 올 1분기 이미 11.2% 더 올랐다”며 “렌트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과 미스매치가 발생, 2분기 이후 연말까지 평균 6%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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