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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못 구해 비즈니스 접을 판"

조경, 청소, 페인트 등 한인 업체 고충 가속화

힘든 노동일수록 사람구하기가 힘들어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의 고충도 깊이지고 있다. 20일 이른 아침 리모델링 중인 둘루스의 한 빌딩 앞에서 히스패닉 직원들이 페인트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박재우 기자

힘든 노동일수록 사람구하기가 힘들어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의 고충도 깊이지고 있다. 20일 이른 아침 리모델링 중인 둘루스의 한 빌딩 앞에서 히스패닉 직원들이 페인트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박재우 기자

 
뷰포드에 거주하는 박모씨(58)는 지난 주말 봄을 맞아 집앞 마당 잔디를 깎으려고 조경 업체측에 연락했지만, 원하는 서비스를 얻지 못했다. 업체측에서 구인난으로 인해 당분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씨는 언제쯤 상황이 개선될지 물었지만 업체측에서는 '사람이 언제 구해질지 몰라 기다리라고 말해달라기도 미안하다'며 거절했다. 이 때문에 박씨는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곧 잔디깍기 기계를 새로 구입해 직접 마당 조경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박씨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난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원하는 대면서비스를 제 시간에 받을 수 있기가 어려워졌다.
 
존스크릭 지역에서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뿐 아니라 동종업계 다른 업체들이 현재 인력난으로 인해 난감하다"라며 "정기적으로 우리 업체를 사용해왔던 기존 커스터머들 관리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전에는 줄을 서서 서로 일을 하려고 했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인건비를 못 맞춰주면 금방 나가게 되고 코로나 이전보다 20~30%부족한 것 같다. 올해가 되면 나아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고 상황만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경업체뿐 아니라 페인트, 청소업체 등 전형적인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다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운영이 어려워 그만두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와니에 소재한 한 청소업체도 "인건비가 많이 올라 가족들이 다 나서 비지니스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일이 몰리기도 하고, 일만 많고 돈이 안 되는 것 같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인력난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침체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노동시장 분석 회사 엠시버닝글래스의 경제학자인 론 헤트릭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경제가 안 도는 게 아니라 경제의 엔진을 가동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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