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채권 외에 대체 투자자산 관심 필요
일문일답으로 알아본 현재 시장상황
인플레이션, 빠른 ‘정상’ 회복 속도가 관건
금리인상, 연준서 공격적 금리정책 펼 듯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할 법한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고 현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해 보자.
▶인플레이션은 이제 고점을 찍었나? = 아닐 확률이 높다. 물론, 3월에 고점을 찍은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어느 쪽이든 고점 언저리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생산자 물가지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아직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올 해 중반 쯤 고점을 찍고 서서히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
인플레이션 고점이 이미 형성된 것인가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정상’ 수준으로 내려와 주느냐 하는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지만,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당분간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연말까지 5%대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팬데믹으로 야기된 기존의 공급망 문제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더 심화시킨 탓이 크다. 연준의 타겟 레벨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금리는 몇 번 오를까? = 3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닷 플롯(dot plot)’에 따르면 연준 이사회는 금리가 2.8%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3년까지 예상되는 기금금리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인플레이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어쨌든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준이 여전히 공격적 금리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높다.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2% 타겟 레벨로 되돌려 놓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연준 이사회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시사한 바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5월 회의에서 0.5% 인상이 유력하다. 이어지는 6월 회의에서도 추가 0.5% 인상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연준은 무작정 큰 폭 금리인상을 진행하진 않을 것이다. 이 기간 나오는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며 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다만 지금으로선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나오고 고용시장 역시 당분간 양호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연준으로 하여금 공격적 금리정책 기조를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과 관련, 연준이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있다.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일 수 있다. 그래서 0.5%포인트 큰 폭 금리인상을 초기에 단행하고, 이후에는 일반적 수준에서 단계적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다. 횟수를 미리 정해 놓기 보다는 타겟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정상화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기업실적 시즌 중 보아야 할 것은? =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 중 하나로 기업실적을 많이 꼽는다. 그 중에서도 실제 기업실적 발표 내용의 행간을 읽는 것과 향후 비즈니스 전망에 대한 ‘가이던스’가 중요하다. 기업들이 실제 매출 현장에서 경험하는 경기 진단과 상황인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 내용 중에는 소비자 연체율이 높지 않고 재정적으로 비교적 건전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재정적 스트레스에도 불구, 아직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시즌 중에는 특히 공급망 문제와 고용 현황 및 전망에 관한 언급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순이익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소매 업체들의 경우는 소비자들의 실제 통행 규모를 봐야 한다. 가장 최근의 구글 집계에 따르면 소매 업체와 식당 등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팬데믹 이전 수전에서 5% 정도밖에 감소하지 않은 상태다. 긍정적인 데이터다. 그 와중에 승자가 있을 것이고 패자가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60/40 포트폴리오, 의미 없나? = 전통적 분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회의가 제기된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을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에 따라 나눠 배치하는 것인데, 그 효용성이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자산에 대한 가격하락 압박 탓으로 보인다.
분산 포트폴리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 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사실 현실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대체 투자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 주식형 자산이나 채권형 자산과 상관성이 낮은 자산들이다. 이는 진짜 필요한 분산 기능을 높여 줄 것이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의 다양한 시장환경에 대응하는 힘을 포트폴리오에 더해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