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피해 시카고 서버브까지 확산
배링턴 베이커호수 인근서 야생조류 200마리 무더기 폐사
쿡 카운티 산림보호국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북서 교외도시 배링턴 인근 '베이커 호수'(Baker's Lake)에서 야생조류 2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베이커 호수는 펠리칸(pelican), 왜가리(heron), 백로(egret), 가마우지(cormorant) 등 다양한 종의 수많은 새들의 서식지여서 시카고 인근 조류 관찰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일리노이 주 보건당국은 베이커 호수 조류 집단폐사에 대해 "현재 북미 가금류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조류독감과 동일한 병원균이 원인"이라며 "오대호 인근에서 발생한 첫 조류독감 사례"라고 밝혔다.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개체수 감소 우려가 제기됐다.
쿡 카운티 산림보호국의 야생동물학자 크리스 앵커는 "41년간 조류 생태를 관찰했으나 이렇게 많은 새가 한꺼번에 죽어있는 것은 처음 본다"며 "현재 철새 이동 시기인만큼 야생 조류에 조류독감이 더 빠르게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 보건당국이 베이커 호수에서 수거한 죽은 이중볏 가마우지 7마리를 표본 검사한 결과 조류독감 양성반응이 나왔다"면서 "다른 야생 환경에서도 유사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류독감은 지난 2월 인디애나주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처음 발생한 후 계속 확산, 지금까지 일리노이주 포함 전국 24개 주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특히 아이오와주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이로 인해 최소 2300만 마리 이상의 상업용 가금류가 살처분됐고, 계란과 닭•터키 등 가금류, 관련 가공식품 가격이 치솟았다.
이와 관련 시카고 링컨파크 동물원과 브룩필드 동물원 등은 지난주부터 야외 조류 전시관을 잠정 폐쇄하고 새들을 실내로 이동시켰다. 야생 조류로부터 전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야생에서 조류와 접촉하는 일을 삼가고 병들어 보이거나 죽은 새 특히 물새에 다가가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할 경우 죽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한편 연방 당국은 이번 조류독감 피해가 2015년 이래 최대 규모라며 당시 5천만 마리 이상의 조류가 조류독감으로 죽거나 살처분 됐다고 밝혔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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