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자동차 절도 기승…한인들 피해도 잇따라
샘스클럽 주차장, 식당 주차장, 차고까지 들어와 훔쳐가
지난 3월 초, 센테니얼에 사는 한인 가족은 일가족의 자동차 모두가 도난 및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가족은 두달 전 어느 새벽에 모두가 잠든 사이에 차고 안에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 2대를 도난당했다. 도둑은 차고 바깥에 세워져 있던 아들의 차량 창문을 부수고 차량 안에 있던 거라지 도어 오프너를 이용해 차고 문을 연 후 차고 안에 주차되어 있던 도요타 대형 SUV 두대를 모두 훔쳐서 달아났다. 도난 당한 2대의 SUV 중 한대는 몇주 후에 한 노숙자가 불법 점유하다가 발견되었으나, 안전벨트가 모두 끊어지고 차량 내부에서 불법 마약이 다량 발견되었으며, 차량이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그린우드 빌리지에 사는 H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당할 뻔 했다. 젊은 백인 남자 2명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드라이브 웨이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창문을 깨고 거라지 도어 오프너를 꺼내 차고 문을 열었다. 이들의 범행 장면은 차고 안에 주차되어 있던 테슬라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 여성은 차고 안에 둔 테슬라의 문과 차고에서 집으로 통하는 문을 잠가둔 상태였는데, 그 덕분에 도둑은 테슬라의 문을 몇차례 열려고 시도하다가 안되자 차고 안의 캐비닛 등을 뒤지며 훔칠 것을 찾다가 유유히 차고를 빠져나갔다. 이 여성은 “차고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문과 테슬라 문을 잠가두어서 천만다행이다. 아쉬운 것은 드라이브웨이에 세워두었던 차량 안에 있던 거라지 도어 오프너를 집에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로라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 한인여성은 2달 전에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가게 앞에 잠시 차량 시동을 켜놓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사이에 도둑이 순식간에 차를 훔쳐 유유히 몰고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여성은“날씨가 추워서 잠깐 차 시동을 걸어놨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가게 안에 들어가자마자 차를 훔쳐 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녀는 “요즘에 자동차 도둑에게가장 인기있는 차는 현대차라고 들었다. 결국 차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절도범들은 차량을 훔친 후 즉시 번호판을 교체하고 VIN 넘버를 바꿔 팔아치우거나 촉매변환기(catalytic converter)나 비싼 다른 차량 부품들을 뜯어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2021년에 콜로라도의 자동차 절도율은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콜로라도에서 주민 100,000명당 384대의 차량이 도난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차 외에도 GMC , 쉐비, 다지, 포드 등의 픽업트럭들이 가장 높은 도난율을 자랑했고, 혼다의 CRV와 어코드, 도요타 코롤라와 캠리, 니산 알티마스 등의 도난도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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