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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기의 시카고 이야기]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한홍기

한홍기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미국의 제26대(1901~1909) 대통령이다. 당시 초고속으로 성장한 19세기 말 미국 경제는 정부의 관리 감독이 비교적 약하였다. 바로 그 시기에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는데 무질서한 경쟁, 독점 그리고 사기, 부패 등이었다. 이 현상이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취임 후 직면한 위기였다. 대기업은 대량의 경제 자원을 집결시켰고 심각한 사회 문제를 초래했다. 노동자들의 이익과 사회 평등을 파괴했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방해했다. 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그늘 속에 파산했다. 스탠다드 석유회사의 록펠러는 미국의 100여개 기업을 삼켜 버렸다. 이때까지 정부는 대기업에 대해 눈을 감아 주었다. 기업이 커져가는 것이 국가에도 유리하고 기업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하였다. 미국은 건국 후 100여년 간 영국으로 이어 받은 자유 경쟁 체제를 하여 왔다. 강한 자가 살아 남고, 약한 자는 도태되는 원리에 입각해 정부는 시장 경제를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에서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이익을 얻을 것인가에 대해 일부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독점, 부패, 위조 등의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는 글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다. 20세기 초, 뜨거운 사회 운동의 열기가 일어난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1920년 때까지 계속 지속되어온 이 운동을 진보 운동이라고 불렀다.
 
이 시기에 어려서부터 펜실베니아 석유 생산 지역에서 자란 유명한 여기자 ‘아이다 타벨’이 록펠러가 경쟁사인 그의 아버지와 다른 석유 생산 업자들을 공격할 때 어떻게 비참하게 몰락시켰는지 목격하고 대기업 뒤에 숨겨진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여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2년 동안 장편 시리즈로 스탠다드 석유회사의 잔인한 방법을 동원한 부의 축척과 독립제국을 어떻게 세웠는지에 대해 책을 썼는데 바로 베스트 셀러가 되어 버렸다  
 
타벨은 막강한 석유제국에 도전장을 냈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수 많은 진보 인사들이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미국 정부 사회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어도어는 경제 분야로 시작된 첨예한 갈등과 진보적인 지식인들의 질문에 깊은 고뇌에 빠졌으며, 그는 사회의 강력한 압력 속에 어쩔 수 없이 진보 운동 쪽에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제 정리에 들어 갔으며 이를 위해 다른 대기업의 본보기로 스탠다드 석유회사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선포했다. 1911년 미국 최고 법원은 이 회사가 셔먼의 반 트러스트 법을 위반했고 자유 경쟁을 방해 했다고 판결했다. 스탠다드는 여러 개의 작은 회사로 강제 해체되었고 요즘의 겨우 남은 ‘모빌’사가 그 중의 하나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당초 이 현상에 의아해 하였으며 록펠러 자신도 더욱 왜 이런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누구의 도움 없이 자수 성가해 어렵게 키워낸 자신의 제국이 미국 사회에 가져다 준 상처를 그는 모르고 있었다.
 
미국은 자유와 평등의 기회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효율을 희생 시키더라도 평등을 중요시 하였기 때문이다. 시어도어는 재임기간 동안 40여개의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쇠고기, 석유, 담배 회사가 사법부의 결정 아래 강제 해체 되었고 헌법을 통해 정부의 안이 수립 되었다. 그 후 시어도어는 노사갈등 문제의 해결에도 착수하였다.
 
그는 노사 대표들을 직접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의 지론은 자본주의가 도를 넘어 거대 기업의 횡포조차 감시, 관리하지 못하면 미국에도 사회주위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후 그는 러일 전쟁을 종식 시킨 공로로 미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hanhongki45@gmail.com)
 

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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