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지역서 '묻지마 범죄' 증가
하루 18건 꼴…올림픽 서장 "가장 심각한 현안"
폭행은 작년 192건서 올해 3개월에만 259건
실제로 지난 2월 27일에는 낮 2시에 윌셔 불러바드와 세라노 애비뉴 인근에서 한인 인모(36)씨는 괴한의 칼에 찔려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와 횡격막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당시 용의자가 홈리스라고 밝히면서 추후에는 ‘약물과 연관이 있는 사건’으로 규정했다.
앞서 지난 1월 26일 새벽 6시 30분쯤 4가와 아드모어 애비뉴 인근에서는 65세 한인 여성이 자신을 따라오던 괴한으로부터 칼에 찔리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 괴한은 여성에게 주먹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올해(1월 1일~4월 5일)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에서 일명 ‘낯선 사람(stranger)’으로부터의 범죄 피해는 총 1728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8건씩 발생하는 셈이다.
그 중에서는 절도나 강도 등 금품 갈취가 목적인 범죄가 다수를 차지했는데, 차량 내 절도(Burglary From Vehicle·199건), 빈집털이·절도(168건), 신원도용(159건)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폭행’이다.
같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낯선 사람’으로 부터의 폭행 피해는 259건으로, 구타 등 단순폭행이 155건, 흉기를 이용한 폭행 및 가중폭행이 104건이다.
금전 탈취 목적이 아닌 의도로 모르는 사람에게 접근해 주먹이나 흉기를 휘두른 사례들이다. ‘묻지마 폭행’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같은 폭행 피해는 이는 팬데믹이었던 지난 2020년(157건), 2021년(192건)에 이어 증가했다.
특히 올해 발생한 낯선 이로부터의 폭행의 경우 전체 중 142건(54건)이 손, 주먹, 발 등 신체를 사용한 가해였다.
또한 폭행에 사용된 흉기 중에서는 권총(10건), 6인치 이상의 날카로운 칼(5건), 차량(5건), 페퍼 스프레이(7건), 반자동 권총(6건), 쇠파이프(4건) 등이 있었다.
한인타운에서 이같은 괴한에 의한 폭행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길거리(street)와 보도(sidewalk)였으며 각각 올해 66건, 61건씩 발생했다.
그 외 주차장(30건),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13건), 식당/패스트푸드점(7건), 주유소(6건)에서도 이같은 폭행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달 애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 신임서장은 LA한인타운을 방문해 최근 이유 없이 폭행을 가하는 이른바 ‘묻지마 사건(unprovoked incident)’이 현재 관할지 내 가장 큰 이슈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분노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최근 작은 갈등이 칼부림이나 폭행 등 큰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 가장 심각한 거리 위 범죄 트렌드”라고 우려하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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